김윤옥 여사가 문제의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 김 여사는 재미사업가로부터 가방을 선물 받은 뒤 3~4개월 이후에 가방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정두언 전 의원은 이 가방 안에 3만불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면서 뇌물수수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김윤옥 여사가 문제의 에르메스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 김 여사는 재미사업가로부터 가방을 선물 받은 뒤 3~4개월 이후에 가방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정두언 전 의원은 이 가방 안에 3만불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면서 뇌물수수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일파만파다.

정두언 전 의원이 2007년 대선 전 재미 여성사업가 이순례 전 모델보석 대표(현재 목사)로부터 김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 안에 미화 3만달러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에르메스 백을 받았다가 두달 만에 둘려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폭로의 주인공은 당시 MB캠프 총괄기획팀장으로 사건 무마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공정뉴스 기사 재미교포 사업가 "김윤옥에 2만7천불짜리 명품가방 줬다"주장

정 전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고정 코너인 ‘월간 정두언’에 출연해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에르메스 백 안에 3만 달러가 있었는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당시에 저는 그렇게 들었다. 그렇게 확인을 했다”고 답했다. 그 사실을 확인해 준 사람은 김 여사의 맏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삼성전자 컴플라이언스팀장, 준법경영담당 전무)였다는 것. 이 변호사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14억5000만원을 받 MB일가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그 백을 차에 처박아 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백을 받았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고 확인을 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여사에게) 백을 준 사람이 (미국) 뉴욕에 사는 교포”라며 “(당시)그가 그 사실을 교회에서 떠들고 다닌 모양이다.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관계자와 (한국의) 월간지 기자가 함께 캠프로 찾아왔다”고 전했다.

정두언 전 의원이 작성한 각서.
정두언 전 의원이 작성한 각서.

그때는 이미 가방은 돌려준 뒤였다.  이 사실이 공개될 경우 출마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설령 출마해도 선거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당 경선이 끝나고 대선 와중인데 후보 부인이 3만 불이 든 명품백을 받았다고 하면 진짜 (대선 판이) 뒤집어지는 것”이라며 “(사실을 확인하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 붙잡고 통사정을 하면서 ‘원하는 게 뭐냐’고 했다. “그랬더니 ‘(영어마을) 사업을 도와달라. 그리고 MB 캠프에서 9,000만 원 일을 했는데 5,000만 원밖에 못 받았다’면서 일종의 협박을 하더라”고 했다.

당시 정 전 의원은 개인 돈으로 이 사태를 무마하고, 자기가 서명한 각서까지 써 줬다. ‘이 회사의 업무 효율성을 위해 차후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준다’는 게 요지다. 정 전 의원은 “그 각서는 효력도 없고 무마용으로 그냥 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MB가 대선에 당선된 이후 그들에게 진짜 특혜가 갔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뒤 대선을 거치며 정 전 의원은 MB와 서서히 멀어졌다. 정 전 의원은 “대선 뒤 그들이 다시 나를 찾아왔을 때 ‘알다시피 나는 지금 개털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물밑에서 사태를 수습한 것과 관련해 정 전 의원은 “선거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이었다”며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지 그걸 놔두는 건 제 할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경천동지할 일 중 나머지 두 가지 사건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는 “(명품백 수수 건으로) 이제 차고도 넘친다”며 “MB 구속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더 이상 제 입으로 또 위해를 가한다는 건 더 이상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두 사안도 김 여사와 관련된 일이냐’고 묻자, 그는 “아니다”라며 그 이상의 언급을 삼갔다.

구속의 위기에 몰린 MB를 바라보는 심경과 관련해선 “어쨌든 그 정권이 탄생하는 데 일조했던 사람으로서 (저도) 책임을 지고 자숙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MB가 검찰에 소환된 날 (그 장면을) 못 보겠더라. 그래서 나중에 뉴스로 봤다”며 “심경이 복잡미묘하다”고 밝혔다. “저는 MB 정권 내내 ‘이러시면 안 됩니다, 안 되옵니다’라고 했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그것 봐라’하는 마음이 왜 없겠느냐”면서도 “막상 그렇게 되니까 마음이 또 안되고 그렇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누가 ‘그 분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냐’고 묻기에 ‘대통령님, 왜 서울시장 때처럼 못하셨느냐’고 하고 싶다고 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MB의 비극은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는 것”이라는 말로 한 때 ‘동업자’였던 MB를 바라보는 심정을 표현했다.

문제의 가방을 전달한 사람은 재미교포 사업가 이순례 씨다. 이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일 이전에 한국의 롯데호텔 조찬모임에서 만나 전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두사람은 기독교 기도모임인  ‘서니파운데이션(Sunny Foundation, 한국선의복지재단, www.sunnykorea.org)’ 에서 만났다. 모임은 김 여사의 언니가 출석하는 모임이다. 이 대표는 뉴욕지부 총무로 재직한 바 있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김윤옥 여사가 3만불이 든 고가의 가방을 선물받아 최소 4개월 정도 소유하다가 돌려줬다. 단순한 가방 선물로 볼 수 없다. 대가성을 노린 뇌물이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  “소유 여부에 관계 없이 조그마한 이권청탁 이라도 들어준 게 없는지 철저히 살펴야 하며 법에 어긋난다면 온정을 베풀지 말고 단호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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