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59) 세계은행 총재가 세계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하버드대 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하버드대의 차기총장 후보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말 김 총재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학장과 다트머스대 총장을 거쳐 2012년부터 세계은행에 몸담아 하버드대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유력한 총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하버드대 총장은 381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인 드루 파우스트(70) 교수가 맡고있다. 올 6월말 취임 11년 만에 총장직에서 내려오기로 이미 지난해 6월 공언한 상태다.

만약 김 총재가 하버드대 총장으로 뽑힌다면 아시아계 이민자로는 첫 총장으로 기록된다. 서울에서 태어나 5살에 미국으로 이민온 김 총재는 이미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영전하면서 아이비리그 최초의 아시아계 총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15명의 위원들이 활동하는 총장선정위원회는 20명 이내의 후보를 선정한 가운데 최근 유력후보 4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총재는 4명 가운데에 포함됐고, 나머지 3명의 이름은 철저하게 비밀에 붙여졌다.

하버드대 의대 학장인 조지 달리 교수에 따르면 유전학자 출신의 에릭 랜더 브로드연구소 회장, 내과의사 출신의 마크 쉴리셀 미시간대 총장, 하버드대 교무처장인 알란 가버 교수 등의 이름이 목록에 올라있는 것을 기억했다.

김 총재와 의대에서 같이 일했던 메건 머레이 교수는 “하버드대는 학술적인 업적 뿐 아니라 경영과 재무 경험이 많은 특별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같은 조합이 효과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데, 짐(김용 교수의 영어이름)이 이 모든 것 이상을 가진 후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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