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줄이려 정직원 동원했나?

▲ 신동빈 롯데회장

롯데호텔이 구설수에 올랐다.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사무직 직원들을 아르바이트 대체 인력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 직원들의 현장 경험을 위한 것이라는 호텔 측의 해명에도, 대표이사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동빈 회장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김정환 대표는 올해 초 부임한 후 지난달부터 사무직 직원들에게 현장 업무를 시키는 스텝업제도 시행을 지시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차례 이상 회계와 인사, 구매팀의 과장 이하 모든 직원들도 의무적으로 호텔 식당이나 로비에서 일하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의 명분은 현장 경험을 늘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직원 안에서 호텔 측이 아르바이트생들의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실상 직원들에게 잡일을 강요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도 취지가 당초 회사에서 설명했던 것과는 다른 형태였다는 것.

<YTN>은 롯데호텔의 내부 회의록을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아르바이트와 용역 사용을 줄이고, 지원 인력이 도와주라고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저임금과 인건비 상승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말로 우회적으로 비용 절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담당 부서는 스텝업제도로 인건비 400만 원이 절감됐다는 보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를 급하게 도입한 탓에 심지어 직원 70여 명은 음식점 종사자에게 필수인 보건증도 없이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관계자는 “(스텝업 제도의) 초기 목적자체가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사무직군 자체가 현장 경험을 할 기회가 없어서 이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건증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태료 부과와 관련해서는 확인 중이라며 “1달 시범 운영 중이었다.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구설수는 신동빈 회장에게는 악재다. 1012일부터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회장은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비롯한 많은 상임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신 회장 입장에서는 구설수에 오를수록 출석 압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최대한 이를 피해야 한다. 과연 이번 사건이 신 회장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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