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사장

롯데월드에서 흰 머리를 염색하지 않았다며 사장이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음성이 공개됐다. 사장은 이 직원에게 대기발령을 내겠다며 협박을 해, 견디다 못한 직원은 회사에서 쫓겨났다.

YTN 보도에 따르면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강동석 씨는 지난 2012년 대표이사로부터 황당한 지시를 받았다. 20년 동안 별 탈 없이 지내던 흰 머리를 갑자기 염색하라며 폭언을 퍼부은 것.

강씨가 공개한 음성에서 이동우 롯데월드 전 대표는 지난 20123, “머리 흰 게 자랑이야?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뭐하는 거야 지금 당신.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등의 발언을 한 것.

강 씨는 당시 휴대전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흰머리를 트집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리를 염색하라는 지시, 20여 년 다니면서 전혀 받은 일 없었다고 말했다.

전직 롯데월드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상습적인 막말에 시달린 건 강 씨뿐만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수십 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도 욕설과 폭언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표의 강압에 강 씨는 결국, 머리를 염색하고 여러 차례 사진까지 찍어 보고했지만, 결국 7개월 뒤 강 씨가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며 정직처분을 받았다. 떠밀리듯 사직서를 낸 강 씨는 인권위를 거쳐 법원에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5년간의 법정 투쟁에도 회사로 돌아갈 수 없었다.

하지만 강 씨에게 폭언을 퍼부었던 롯데월드 이동우 대표는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5년 롯데 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것.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오래전 일로 이미 인권위와 법원의 판단이 있었지만 당시 상처를 줬다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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