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회사에 자사주 180만주 넘겨... 경영승계 수순 의혹

▲ 지난 6월 13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김상조 공정위원장

자동차 부품회사로 코스닥에 상장된 경창산업이 편법승계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손일호(64) 대표가 자사주를 자녀들 회사로 넘기면서다. 아들의 경우 11살 때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물려받았고 이 회사는 이번에 경창산업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회사는 1961101일 설립돼 현대·기아차, GM, 폭스바겐 등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5383억 원을 달성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에 따르면 경창산업은 지난 52일 자사주 180만주를 처분했다. 이 주식은 대경A/S와 위드텍이 90만주씩 장내 매수했다. 처분가격은 당일 종가인 1주당 4940원이다. 이로써 대경A/S는 지분 7.23%를 보유하며 18.37%를 보유한 손 대표에 이어 2대주주가 됐다. 위드텍은 5.13%를 보유해 3대주주가 됐다.

대경A/S와 위드텍은 손일호 대표의 자녀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대경A/S는 아들 손태훈(23)씨가, 위드텍은 딸 손지영(36)씨가 최대주주인 회사다.

아들 태훈씨는 대경A/S 감사보고서가 공개시인 2005년부터 회사 최대주주였는데 당시 11살이었다. 지금도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대경A/S의 지난해 순자산은 81억원, 매출은 228억원, 영업이익은 약 11억원 규모다. 태훈씨는 경창산업 주식도 1.76%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대경A/S로 경창산업의 이익이 전이됐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경A/S의 회사 대표는 손일호 대표의 부인이자 태훈씨의 모친인 손영해씨다. 손일호 대표의 형인 손덕수씨도 사내이사다. 경창산업의 기획 담당 부사장인 손영재씨가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경창산업 기획담당 상무인 성윤규씨도 이사로 있었다.

딸 손지영씨가 최대주주인 위드텍도 경창산업 부사장인 손영재씨가 대표로 있다. 또 다른 이사 차달준씨는 경창산업 TM본부담당 부사장이다. 손지영씨도 회사 이사로 등재돼 있다. 위드텍은 경창산업과 내부거래도 있다. 경창산업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경창산업은 위드텍으로부터 817000만원, 2015년에는 761000만원을 매입했다.

이에 대해 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사주를 자녀 회사에 넘기면서 사실상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부활한 것”이라며 이는 경영 승계 수순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창산업 측과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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