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회장 구속, 오너 자제의 술집 난동에 이어 세무조사로 진땀을 빼고 있다.

앞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회삿돈을 빼돌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 도박을 벌인 혐의로 실형 3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장 회장의 아들 장선익 이사는 술에 취해 술집에서 난동을 부린 비도덕적 행태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지난 19일 세무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들이 서울시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지난 2월 부터 이달 말 까지 3개월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11월 이후 실시되는 정기세무조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장 회장이 회사돈 횡령 및 해외 상습 도박 혐의로 형을 살고 있는 와중에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조사강도가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관계자는 해외법인의 자금 흐름이나 역외탈세에 대한 조사는 정기조사라 하더라도 2~3차례 연장해 실시하는 경우가 있다국세청이 장 회장의 비자금조성 등 성과를 거두지 못해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세무조사 기간연장에 대해 필요하면 하게 될 것이다. 명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각에선 국세청이 조사과정에서 해외 거래 과정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 정황이 추가로 포착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당시 이현동 국세청장이 역외탈세를 뿌리 뽑기 위해 시작한 기획세무조사 때도 첫 타깃이 됐었다.

당시 국세청은 여러 의혹을 파헤치려 8개월을 조사했지만 특별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수십억 원의 추징금만을 물렸다.

국세청 측이 알아낸 비자금 조성 경로는 해외 조세회피처를 통한 기업의 비자금 조성 경로를 파악한 것이다.

특히 동국제강은 일본, 미국 등 해외 곳곳에 현지 법인이 포진해 있다.

기업 측에서 언제든지 비자금 조성이 가능한 구조로 정부의 집중 관리기업 중 하나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를 수입할 때 중간 자회사를 통해 정상가 보다 훨씬 높게 사들여온 것처럼 꾸민 뒤 차액을 비자금으로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완제품을 수출할 때 200원에 팔 수 있는 것을 자회사를 통해 100원에 수출해 해외에서 정상 판매한 차액을 비자금으로 만들거나, 수출했던 물건 값을 모두 받고도 제재로 받지 못했다고 신고하여 손실 처리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고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이달 중에 조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알고있고, 현재 장세주 회장이 형을 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조사연장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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