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9일 본점 앞 촛불집회 예고... 총력투쟁 선포 예정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노사의 마찰이 대결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월부터 성과배분, 승진 인사, 노조 전임자 발령 문제로 마찰을 빚어왔다.

KEB하나은행노동조합(공동위원장 김정한·이진용)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영진이 기존 합의에 의한 성과배분을 회피하며 정기 승진인사 계획도 내놓지 않는데다 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조 전임자 발령을 미루면서 조합원과 노동조합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납득할 만한 성과배분안과 승진인사 계획안 등을 경영진이 내놓지 않는다면 19일 저녁 은행 본점 앞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총력투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쟁점 사안에 대해 몇 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으나, 노조 전임자 규모 이외에는 협상의 진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성과배분, 승진인사 문제와 연계해 임금협상도 포괄적 협의를 하자고 노조에 제안해 노조는 이를 받아들여 실무 차원 협의를 진행했다.

노조에 따르면 전임자 규모는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지만 사측이 성과배분, 2016년 임금협상 등이 포괄적으로 합의되지 않으면 전임자 발령을 내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사측이 노조 전임자 발령을 다른 쟁점 사안의 전제 조건으로 삼는 것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탄압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12일 사측이 통합노조 출범식 장소를 제공하지 않아 노조는 본점 로비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허권)3월 초 노조 탄압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은행 경영진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노조는 쟁점 사안에 대한 실무 협의를 하면서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위원 명단과 형식을 확정하기 위한 공문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그러나 사측이 아직까지 교섭위원을 확정하지 않아 임금협상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2016년 임금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은 KEB하나은행 뿐이다.

노조는 임원들에게는 이미 2월에 연봉 수준 보너스를 지급한 반면 직원들에 대한 성과배분은 차일피일 미루면서 직원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면서 시간외 수당 문제, 은행의 강압적 영업 문화, 조직 문화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러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에 강력한 투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함영주) 행장이 직접 43일 분기조회에서 성과배분과 승진인사에 대해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측은 교섭위원과 상관없이 실무적인 차원의 협상은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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