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에 빠진 아버지가 한 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6경 시흥의 한 병원에서 A(1)군이 장파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은 생 후 7개월여 된 지난해 11월부터 칭얼댄다는 이유로 친부인 B(31)씨로부터 잦은 학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당시 A군은 같은 또래 아이들의 정상체중은 9.8kg~10kg보다 적은 6.1kg에 불과했으며, 심각한 영양결핍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B씨에게는 A군 외에도 5살 아들과 3살 딸 등 두 남매가 더 있었으나, 이들도 발육상태가 또래 아이들 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5살 아들은 아직까지 말도 하지 못하는 등 부모의 관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부부는 경찰조사에서 수중에 돈이 생길 때 마다 동네 PC방에서 롤플레잉게임을 즐겼다고 진술했다. 하루 2~8시간씩, 어떤 때는 12시간이 넘도록 게임에 빠져 아이들을 방치한 것이다.

실제 자신들의 자녀들은 방임하거나 학대를 일삼으면서 게임 속 케릭터에 애정을 쏟고, 키우는데 열중한 것이다.

한편, 경찰은 친부인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친모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다. 또 두 남매는 이들 부부와 격리 조치해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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