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 속 IS테러리스트 국제 암살단과 연계 범죄 가능성

▲ 이지빌리어즈는 IT기술을 접목, 디지털화, 스마트화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김정남이 암살당했다. 김일성의 장손이자 김정일의 맏아들이다. 현재 북한 권력인 김정은의 이복형이다. 말레이시아 수도에 위치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당했다. 김정은의 지시(스탠딩오더)라는 설이다.전 세계가 시끄럽다. 세계인이 오가는 국제허브 공항에서 버젓이 대낮에 암살사건이 터졌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국내 거주하는 탈북자에 대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 과연 테러로부터 안전할까? <공정뉴스>는 전문가와의 인터뷰와 자료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을 진단한다.

한국은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의 말이다. 위장 탈북한 간첩과 IS요원 등이 암약하고 있어 언제든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15일 김정남이 백주 대낮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살해됐다. 북한을 탈출해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자들도 위험에 빠졌다. 국내 거주 주요 탈북인사들의 신변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신변 보호팀(경호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북한의 테러 명단에 오른 ‘A급 탈북자10여명이다. 북한 고위층 탈북자이거나 북한 체제와 김정일 정권을 비판해온 국내외 탈북단체장들이다.

지난해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를 비롯해 조명철 통일교육연구원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 등이다. 북한 당국은 탈북자들에 대해 극도의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 체제를 거부한 배신자로 낙인을 찍고 공공의 적으로 삼고 있다.

1997215일 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당시 36)씨가 피격을 당했다. 이씨는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자택 엘리베이터 앞에서 총을 맞아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씨는 78년 모스크바 외국어대 어문학부를 졸업하고 프랑스어 연수를 위해 제네바로 들어간 뒤 19829월 서방으로 탈출, 10월에 한국에 명명했다. 이씨는 북한 고위층의 실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족, 측근의 생활을 담은 <대동강 로열패밀리>라는 책도 펴냈다. 당시 안기부와 경찰은 사건 3일 전 일어난 황장엽 노동당 비서 귀순에 대한 북한의 보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살해범을 검거하지 못했다.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가 북한 간첩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북한의 소행으로 추측되고 있다.

탈북자중 간첩 있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역시 귀순 이후 평생을 암살 위협에 시달리며 살았다. 황 전 비서는 북한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 사상의 최고 이론가이며, 한때 북한 권력 서열 13위에 올랐던 핵심 권력층이다. 실제 북한에서 보낸 황장엽 암살조’ 2명이 탈북자로 위장해 남파됐다가 검거됐다. 황 전 비서는 201010월 갑자기 사망했다.

또한 201110월 검찰은 대북(對北) 전단 살포 운동을 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탈북자 출신) 대표가 타깃이 됐다. 2000년에 북한을 탈출한 후 2004년부터 대북 전단지를 날리기 시작했다. 주요 이슈가 있을때마다 북한 접경 지대인 임진각 등에서 대북 전단지를 북한으로 보냈다. 김일성 일가의 3대 세습을 비판하고, 김정일 정권의 허구를 폭로하는 데 앞장섰다. 박 대표를 암살하려 한 혐의로 탈북자 출신 공작원 안 씨를 구속 기소했다.

공안당국은 당시 안씨 검거 현장에서 입수한 독총과 독침 등을 공개했다. 볼펜 모양의 독침은 뚜껑을 오른쪽으로 다섯 번 돌리면 침이 발사되는 형태였다. 침에는 10만 인체에 들어가도 즉사할 수 있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독약 성분이 묻어 있다고 전해졌다. 안 씨는 박 대표 뿐만 아니라 황장엽 전 비서의 망명 동지였던 김덕홍 전 북한 여광무역 총사장도 노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탈북자들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상당수가 북한으로 재입북했다는 것. 재입북한 탈북자 중에는 간첩으로 의심되는 인물도 적지 않다고 한다. 문제는 남한 당국에서는 이런 사실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탈북자들의 관리를 맡고 있는 관할 경찰에서도 파악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탈북단체의 한 관계자는 탈북 단체에 관심을 보이고 지나치게 자주 찾아오는 사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가 한참 후에 모습을 드러내는 사람, ‘후원하겠다거나 후원자를 소개하겠다라는 등 과도한 친절을 베풀며 접근해오는 사람 등이 의심 가는 인물이다. 또 남한에서 사라진 뒤 북한에서 목격되는 사람이나 다른 탈북인 단체장들과 호형호제한다는 등 각별한 친분을 떠벌리는 사람도 의심이 되는 인물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IS 테러리스트도 암약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은 다국적 암살단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IS가 저항해야 할 십자군 동맹국이다. 또한 탈북자와 다문화의 틈바구니에 암살단이 들어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내에 IS요원이 암약한 적이 있다. 1990년대 알카에다 조직원이 한국과 일본에 각각 입국해 위장 취업해 암약한다. 김포공항과 하네다 공항에 이륙하는 여객기를 납치해 주한미군 기지와 미 대사관 등 주요시설에 자살공격을 가한다는 보진카 작전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 테러계획은 무산됐다. 알카에다 필리핀 조직원이 폭탄을 만들다 폭발사고를 일으켜 죽었다. 우리나라에 입국한 알카에다 조직원은 위장취업을 잘못해 영세기업 사장에게 얻어맞고 불법체류자로 신고되어 쫓겨났다. 이 같은 사실은 2003년 미국이 9·11테러를 조사하다 나온 것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미국 정보당국이 내용을 통보해준 뒤에야 알았다고 한다. 영화와 같은 이야기다.

지난해 120, 국가정보원(원장 이병호)은 국회서 열린 테러위기 상황 대처를 위한 당정협의회에서 지난 2010년부터 국내에서 근로자로 일했던 외국인 7명이 출국 뒤 IS에 가담한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은 또한 2010년 이후 국제 테러 조직 관련자 51명을 추방했다는 누적 통계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였던 이철우 의원(현 정보위원장, 자유한국당)우리나라 역시 테러 안전지대가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20155IS 대원으로 활동하다 쿠르드 인민수비대 급습을 받고 숨진 요원의 소지품에서 경북지역 교통카드와 대구소재 한국 중소기업 사원증이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숨진 대원은 대구 성서공단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던 인도네시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년간 국내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 됐다.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외국인에의한 테러위협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의 시설에 대한 IS의 테러 위협은 항상 존재하던 것이라고 전제하고 “IS의 테러는 북한의 위협에 비해서는 가능성이 낮다. 북한의 테러가 위험하다. 김정남 암살 사건이 그 첫 시작일 수 있다. 김정은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북한이 테러나 암살을 기획한다면,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에서 보듯이 제3국 국적자를 활용하는 형태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이를 주의해야 한다. 미리 막는 반테러 활동, 즉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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