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신당창당'으로 대선전략을 굳혔다.

오는 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민포럼' 전진대회가 신당창당의 시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포럼은 반 전 총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꾸려진 모임이다. 최근 타계한 박세일 전 서울대 명예교수가 주도했고,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 등 중량감 있는 여권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한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지난 1월 31일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은 긴급회동을 가졌다. 정진석 의원을 비롯해 경대수·박덕흠 등 새누리당 의원 8명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국 조직인 국민포럼 참여와 이를 통한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회복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국민포럼을 중심으로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과 연대하거나 통합할 경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반 전 총장과 뜻을 같이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날 반 전 총장은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만나 당분간 국민포럼 전진대회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지난 29일에 이은 두번째 만남이다.

반 전 총장이 "국민포럼 전진대회 집중하겠다"고 한 발언에 취지는 독자세력을 구축한 뒤 바른정당과의 연대 등을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2일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국민포럼 전북전주발기인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반 전 총장의 대권행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귀국이후 지지율이 뜨지 않고 급락하고 있다. 1일 세계일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지지도에서 반 전 총장은 문재인(32.8%)에 이어 2위(13,1%)를 차지했다. 이재명(10.5%), 안희정(9.1%), 황교안(8.3%), 안철수(7.6%)의 추격을 받고 있다. 문재인과의 양자대결에서는 52.%대 25.6%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의원들의 이탈움직임도 있다. 반 전 총장 지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을 보면 충청에서 고전하고 있다. 충청 기반의 안희정 충남지사,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정운찬 전 총리가 대선에 가세한 것도 악재다.

충청에서 '반기문 대망론'은 동력을 상실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표심은 '사표를 질색하며 위기는 편이 내 편'이라는 보험심리가 강했다. 그러면서도 표심은 여야로 골고루 나누어졌다. 한쪽으로 쏠리는 몰표현상은 없었다.

이는 '반기문 대망론'은 있지만 충청이라는 이유만으로 물표현상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충청권 의원들이 반 전 총장 지지를 놓고 탈당을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인 및 친•인척 비리가 불거졌다. 대선을 앞둔 반 전 총장에겐 악재다. 여기다 "당이 없이 돈 문제가 매우 힘들다"며 스스로가 권력 의지가 약함을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를 긍정평가한데 대한 기자 질문에 "나쁜놈들"이라고 한 발언도 사려깊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은 정치적 해결 문제를 외교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외교관들은 "노(No)"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치권은 욕을 먹거나 말거나 승리를 위해 뭐든 한다. 이같은 정치적 결단에 취약한 게 반 전 총장의 단점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뉴스의 초점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쏠렸다. 특검 수사가 진행되고, 헌재가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들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귀국한 반 전 총장은 현실을 외면한 채 민생 탐방의 대선행보를 보여줬다.

외교관이라면 중재를, 정치인이라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에 민생 투어로 현실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쏟아졌다.

국민들은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 전 총장에게서 신선감은 보았지만, 작금의 행보를 보면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할 '적임자'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 "반은 외교관이다. 정치인이 아니다. 이제부터 잘하면 된다. 유권자 절반이상이 부동층이다. 이들은 친박, 친문 패권정치에 실망했다. 명분도 있고 유권자 지형도 괜찮은게 '제3지대'이다. 반 전 총장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선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겠다는 애국심과 정치를 바꾸겠다는 신념으로 국민 앞에 다가서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의 얼어붙은 마음도 움직일 것이다. 정권을 쥘 수 있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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