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파워, 현대차 2006년 초기 품질조사 1위 선정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 세계가 인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내 내수 부진으로 JD파워의 품질조사 1위선정 뉴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냉·온탕을 오가는 뉴스에 곤혹스럽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의 ‘2016 초기 품질조사에서 1위를 했다. 반면 내수시장에서 현대 소나타가 판매 부진하면서 제이디파워의 뉴스에 찬물을 끼얹었다.

<JD파워 브랜드 순위 1위 차지>

 

제이디파워에서 기아차는 2016 신차 초기 품질지수에서 브랜드 순위 1, 세그먼트별 1(쏘울, 스포티지R)를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개별 차종 신차만족도(APEAL)에서도 세그먼트별로 소형차 부문 2위에 기아차 프라이드(미국명 리오), 중형차 부문 2위에 현대차 쏘나타가 올라 있다.

세단 외 부문에서는 기아차 카니발(미국명 세도나)1위를 차지했고, 콤팩트 MPV에 쏘울이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1위를 차지한 초기 품질지수의 세그먼트별 순위를 보면 현대·기아차의 선전을 확인할 수 있다. 소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액센트가 1, 기아차 프라이드가 3위다. 콤팩트카(준중형) 부문에선 기아차 K3(미국명 포르테), 현대차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2, 3위다.

콤팩트 스포티 카에선 현대차 벨로스터가 3, 콤팩트 MPV에선 쏘울이 1위다. 중형 프리미엄 카 부문에선 현대차 제네시스가 3, 대형차 부문에선 현대차 그랜저(미국명 아제라)1위에 올라 있다. 소형 SUV에선 기아차 스포티지, 현대차 투싼이 나란히 1, 2위다. 중형 SUV에선 기아차 쏘렌토가 2위다.

이렇게 차종별로 선전한 결과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 기아차와 현대차가 각각 1, 3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신뢰도조사(VDS)의 차종별 순위를 보면 소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액센트가 3, 중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2, 콤팩트 MPV에서 기아차 쏘울이 2위다. 이처럼 현대차, 기아차가 세그먼트별 3위 이내 이름을 올린 것이 3개밖에 되자 않고, 1위에 오른 차종은 찾아 볼 수 없다.

, 좋은 성적을 거둔 측면이 분명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말이다.

제이디파워의 브랜드 조사 결과를 살펴보아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 발표된 신차만족도(APEAL)’에서 33개 업체 중 20, 올해 2월 발표된 신뢰도조사(VDS)’에서는 32개 업체 중 17위였다.

물론 신뢰도조사는 3년 전 모델을 대상으로 한 것이므로, 현재의 기아차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썩 기분 좋은 결과는 아니다.

기아차와 형제지간인 현대차는 어떨까. 현대차는 올해 초기품질지수에서 기아차, 포르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차만족도에서는 기아차(20)보다 약간 상위인 14위였다.

심지어 신뢰도조사에서는 기아차(17)보다 두 단계 낮은 19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이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초기 품질지수(IQS) 역시 뚜껑을 열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초기 품질지수는 운전 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평가하는 항목인데 제이디파워는 순위와 함께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구매 후 초기 운전 당시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블루투스, USB 접속,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 등 주로 IT(정보기술) 기기에 집중됐다.

, 좋게 말하면 IT가 발전한 한국의 브랜드인 현대·기아차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IT 말고는 딱히 볼품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내수 시장에서도 현대자동차는 울상이다. 한국지엠과 이달 중 쉐보레 올 뉴 말리부 구입 고객에게 10만원을 할인해주고 르노삼성차는 4.5%(36개월)~ 6.5%(60개월)의 저리로 SM6를 판매하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할인 폭탄을 터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쏘나타(2016년형)와 그랜저(2015년형)를 포함한 7개 차종에 최대 7% 기본 할인 또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내세웠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중형 세단 시장을 잡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지난 68768대가 판매 돼 중형차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택시 판매분 1934대를 제외하면 6834대로, 같은 기간 7027대가 팔린 SM6에 사실상 선두를 내줬다. 올 뉴 말리부도 6310대가 팔려 쏘나타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 뉴 말리부는 전년 동월에 비해 360%, SM6는 지난해 62245대가 팔린 SM5에 비해 213%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8.7%가 빠졌다. 또한.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44548대로 지난해에 비해 11.5%가 간에 감소했다. 사실상2014년 선보인 쏘나타가 올해 나온 신차 SM6와 올 뉴 말리부에 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국내 마케팅본부 관계자는 쏘나타는 현대차의 얼굴이자 상징, 심장 같은 모델이다. 무슨 수를 쓰든 사수해야 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수치로 보이는 것보다 현장에서 느끼는 상황은 훨씬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그만큼 우리는 힘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판매가 부진한건 소나타뿐이 아니다. 상반기 누적, 아슬란은 지난해 대비 79.1%, i30-45.2%를 기록했다. 승용차 전체를 봤을 때 16.0%가 감소했다.

현재 RV(레저용 차량)의 차량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승용차 모델이 주 판매원인 현대차가 흔들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점점 커지는 소형 SUV 시장도 현대차만 강건너 불구경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신차 출시 효과도 없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이후 9~10월쯤 나올 예정인 i30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까지 신차 출시가 없다.

결국 정몽구 회장에게 남은 카드는 마케팅으로 시간을 버는 것뿐이다. 할인 혜택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연식변경 모델인 2017년형 쏘나타를 빨리 선보였다. 이는 현대차의 초조함과 급박함을 보여준다. 또한, 7월에는 쏘나타 서머 스페셜 에디션까지 내놨다. ‘쏘나타 서머 스페셜 에디션은 앞좌석 통풍 시트 같은 여름철 특화 선호 사양들을 쏘나타 1.6 터보 모델에 기본 적용해 10월까지만 판매하는 한정 트림이다.

현대자동차 직원은 상반기는 개별소비세 인하 도움으로 그나마 버텼다면서 하반기에 디젤 노후차 교체 지원이 있지만 대상자가 많지 않아 상반기보다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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