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창업아이디어 상담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소비자연령·성별로 나누고 취향·트렌드별 또 세분화. 외식업계가 소비자를 세분화하는‘초니치’전략 구사에 나섰다. '초니치(Ultra-niches) 전략’이란 틈새를 가리키는‘니치’를 더 세분화해소비자를 연령, 성별로 나누고 다시 취향과 트렌드별로 나눠 공략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업계에서 주로 쓰는 방법이지만 최근 외식업계 등을 중심으로 초니치 전략을 새로 구사하거나 이전보다 확대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똑같은 메뉴를 선보이던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도 주요 고객층에 맞게 매장별로 메뉴와 전략을 세분화하는 추세다.

외식업계, 초니치 마케팅으로 매출 업!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초니치마케팅의 일환으로 각 지역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소비트렌드를 분석해 상권을 세분화한 맞춤, 특화형 매장을 개발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빕스’는 브런치, 키즈, 다이너 등으로 매장을 다각화했다. 20∼4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에 착안, 지난 4월부터 명동·대학로 등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지역의 매장을 브런치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면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분당 야탑점은‘키즈’매장으로, 대학생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홍대점은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를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구성한‘다이너’매장으로 리뉴얼했다.

미들비어와 주점 업종도 초니치전략을 통해 주택가 골목상권에 성공적으로 안착,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미들비어 브랜드‘바보스'는‘바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 등 3가지 콘셉트로 메뉴를 라인업해 각 지역별로 콘셉트와 메뉴 등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택해 고객들의 취향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각 매장에서는 3,800원에서 시작하는 닭강정과 옛날통닭, 꿀닭 등 심플형 프라이드 메뉴 10여종, 볶음메뉴 10여종, 샐러드 메뉴 10여종이 구성되어 있으며, 주류의 경우 부드러운 크림생맥주와 다양한 세계맥주를 제공한다.

외식중견기업 (주)푸디세이가 최근 론칭한‘따복따복’은‘가정식술집’,‘ 닭갈비&막국수’,‘ 닭갈비와 밥한끼,술한잔’으로 상권 입지조건에 따른 매장 컨셉과 메뉴 구성, 형태 및 판매 메뉴 선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초니치마케팅의 일환으로 상권 분석에 철저히 입각하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메뉴만으로 구성, 입점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

   따따복따

오피스 상권 안에 있는 따복따복 발산역점의 경우‘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들)과 직장인 고객을 타깃으로 매장 콘셉트를‘가정식술집’으로 해 운영하고 있다. 따복따복 가정식술집은 혼밥족과 직장인들에게 닭볶음탕, 도마수육 등‘집 밥’의 느낌을 강조한 메뉴 구성이 특징. 술집이지만 안주 주문 전 각종 나물무침과 장아찌 등이 기본 찬으로 나온다.

반면 주택가 상권에 입점해 있는 따복따복 개화산역점의 경우 닭갈비와 막국수를 중심으로 구성, 인근 지역의 가족단위 고객과 중장년층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따복따복 이수 태평점은 인근 역세권과 먹자상권과 사무실, 아파트, 주택밀집 지역으로 유동인구와 상주인원이높은점을감안‘, 닭갈비와 밥한끼,술한잔’이란 콘셉트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입지조건과 고객 수요에 따라 브랜드 고유 콘셉트와는 다른 판매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1978년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해 2008년부터 ㈜농심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는‘코코이찌방야’는 홀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본식 카레 전문 레스토랑이다.

   코코아찌방야 강남점

전형적인 홀 중심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곳은 고객 니즈에 맞춰 예외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코이찌방야 강남점은 인근 학원가, 금융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주 고객인 것을 감안,홀 영업과 테이크아웃 판매 외 배달 대행업체를 이용,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월 평균 매출은 1억 6천만원 선으로 배달주문 숫자는 하루 평균 1,500개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강남에서부터 논현과 선릉에 이르는 상권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배달 주문이 이뤄진다는 것을 주목하고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배달을 이용하는 대다수 고객 역시 직장인이다.

테이크아웃 전문점의‘홀, 배달 영업 더하기’도 일반화되고 있다. 포장판매만으로는 매출과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 오피스가 근처의 샌드위치전문점이나 패스트푸드전문점은 아침, 점심시간에 배달 판매를 도입해 수익을 높이고 있다.

슬로우베이커리 브레댄코 광화문역점에는 오피스 상권 특성상 오전시간에 하루 매출의 70%가 나올 정도로 아침에 고객이 집중된다. 천연발효종인 된장발효종으로 만들어 소화가 잘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아침대용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오후에는 케이터링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 고객은 정부청사 등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들로 회의 시 인원수에 맞게 음료와 각종 베이커리로 구성된 다과를 세팅해주고, 회의가 끝나면 쓰레기는 모두 수거해 오고 있다. 케이터링 서비스는 베이커리 및 커피 음료 구매금액 별도로 5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주로 월 결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비용은 평균 30만원에서 1백만원 선. 배달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기업체들에게는 제품금액의 10%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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