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세계경제를 선도하는 유망산업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대상황에 따라 산업구조는 항상 변하고 있다.

산업화시대에는 철강, 화학, 조선, 정유업과 같은「중후장대(重厚長大)산업」이 경제를 이끌었고, 첨단산업시대에는 정밀기계,전기전자, 바이오, 지식산업 같은「경박단소(輕薄短小)산업」이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후진국에서 중진국으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산업화시대를 거쳐 첨단산업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2007년도에 국민소득 2만불을 돌파하면서 중진국에 진입한 이래 선진국 진입요건인 국민소득 3만불 달성을 10여년 동안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일본의 주력산업인 전자업 등에서 일본을 추월하면서 성장했듯이 첨단산업에서 중국이 우리나라를 추월하고 있어 한국 경제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2~3년 안에 한국과 중국의 기술 격차가 사라지고 임금경쟁력만 남게 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즉 우리나라 경제는 넛 크래커(nutcracker)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넛 크래커」는 호두를 양쪽에서 눌러 까는 호두까기 기계에서 유래됐는데, 한 나라가 선진국에 비해서 기술과 품질경쟁에서, 후발개발도상국에 비해서 가격경쟁에서 밀리는 현상을 지칭한다.

선진국과 후발개도국 사이의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을 개척하거나 미국과 유럽업체들이 갖고 있는 시장을 뺏어야 한다. 미국처럼 시장점유율이 고착화된 시장에서는 앞선 선진국회사들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여 한국이 중국에 빼앗긴 만큼 미국과유럽이 장악한 시장을 빼앗아 오기 힘들다. 따라서 넛 크래커 현상을 탈피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산업구조를 변경하여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력산업을 변경시켜야 한다. 주력산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변경하는 것을 서둘지 않으면서 그동안 주력산업이었던 조선, 철강,해운, 화학, 건설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었고, 일부 기업은 구조조정을 신속히 실행해야만 생존할수 있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됐다.하루빨리 미래 유망산업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미래학자 전망에 의한 미래의 유망산업을 보면, 전기자동차와 완전자율자동차의 결합체가 자동차를 지금의 핸드폰 같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대표적인 디바이스 생활공간으로 변하게 되어 자동차가 공간산업, 인공지능산업, 엔터테인먼트산업까지 확장하게 된다.

미래의 자동차산업은 애플, 구글, MS, 테슬라, 인텔 등 IT 기업과 보잉 등 항공사, 바이오회사, 나노회사 등도 경쟁자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로봇산업도 유망산업으로 등장하게 된다. 로봇이 미래 하드웨어의 핵심이 되고, 스마트 디바이스가 되면서 2030년에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은 나노기술이다. 나노기술이 바이오 기술, 로봇 기술, IT와 연결되면서 모든 분야에서 새롭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사회전반에 강력한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이렇게 미래의 유망산업이 변하게 되는 데, 우리나라 산업계는 이에 대한 대처와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정부의 주도 아래 미래 유망산업의 변화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