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띄우는 세력·모임·인맥 실체공개

반기문 UN 사무총장
‘충청 대망론이 무르익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내년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JP(김종필)등을 만나는 등 대선행보에 나섰다. JP와의 만남은 반 총장이 대선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설 경우 충청향우회를 중심으로 충청포럼, 백소회, 청명회, 반사모 등이 가장 큰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이밖에 청명회, 반존사 등도 반 총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팬클럽은 대한민국의 주요 대선주자임을 상징하고 대선행보에서 반드시 필요한 지지 세력이다. ‘충청대망론에 꿈을 키우는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충청인맥을 대 해부한다.

 

반기문이 뜬다.

4·13총선에서 여·야 유력 대선후보가 침몰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선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그도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25일 제주포럼에서였다.

이날 반 사무총장은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 11일이면 한국사람이 된다제가 유엔 사무총장에서 돌아오면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한국)가 너무 분열돼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국가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누군가 대통합(大統合)을 선언하고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의 대권 도전을 시사(示唆)한 것이다. 이후 신문·방송들이 연일 반기문 대망론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정치권도 발칵 뒤집혔다. 친박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야권은 집중 견제를 시작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반 총장은 제주포럼 참석자들과의 오찬에서 본뜻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반기문 대망론(大望論)’은 쉽게 사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반기문 대망론의 중심에는 충청향우회를 비롯한 충청포럼, 백소회, 반존사, 반사모, 청명회 등이 움직이고 있다.

<백소회, 반기문 사조직 역할?>

반기문 대망론이 나오면서 백소회(白笑會)가 주목받고 있다.

92년 설립된 백소회는 충청 출신 명사들의 모임이다. ‘백소는 서산 마애불상에서 볼 수 있는 백제(百濟)의 미소(媚笑)에서 따왔다.

백소회는 반기문 총장과 37년 인연을 맺어온 임덕규(충남 논산 출신·11대 국회의원·반사모 회장) 월간<디플로머시(Diplomacy)>회장이 주축이 되어 만든 단체다.

대전·충남 지역구 국회의원, ·차관, 총장, 장군, 언론사 간부, 대기업 사장·회장, 국영기업체 간부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지난 2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초찬회를 열어 '충청권 대망론'에 대한 현실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우택·안상수·홍문표·홍일표·이명수·이혜훈(새누리당박병석·양승조(더불어민주당)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우린 정치 모임이 아니다고 불필요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백소회 회원 A씨는 야당 성향의 몇몇 인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백소회 회원들은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오면 돕고 나설 것이라며 반 총장을 대신해 지지세력을 넓혀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반 총장의 외곽 조직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말하고 있다.

창립멤버는 임 회장을 비롯해 주돈식 전 정무수석(충남 천안), 고흥길 전 특임장관(충남 청양), <대전일보>회장인 남재두 전 의원(대전), 송자 전 연대 총장(충남 당진), 류근창 전 임광토건 회장(충남 공주),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공주), 송석구 전 동국대 총장(대전), 곽정현 충남향우회 중앙회 명예총장(충남예산)등이다.

회원은 현역 정치인으로 서청원·정진석·정우택·홍문표·홍일표·이명수·이인재·김현욱(새누리당박병석·양승조(더불어민주당이해찬·안상수(무소속)의원 등이 있고, 강영훈(전 총리), 신경식(전 국회의장권선택(대전시장조부영(전 국회부의장조완규(전 교육부 장관정근모(전 과학기술처 장관김화중(전 보건복지부장관), 윤석금(웅진그룹 회장), 조영제(한국금융연수원장), 이만의(전 환경부 장관), 임종건(서울경제 전 부회장),박성규(1군 사령관), 유문상(EBS부사장), 이창욱(아이러브아프리카 이사장), 임남순(한국전통문화연구원장), 윤여준(전 환경부 장관), 송인준 전 헌법재판관), 김종구(전 법무부 장관), 김시중(전 과학기술처 장관),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석좌교수), 장태익(전 대사)등이 있다.

이밖에 황해도 서흥 출신인 이회창(본가 예산) 전 총재를 비롯해 나경원 의원과 이해운 의원의 부친의 고향이 각각 중북 영동과 제천이다.

대표적인 후원 기업은 충청이 연고인 한화그룹(김승연 회장)이다. 한화는 백소회의 행사에 직·간접 지원하고 있다.

<충청포럼, 청명회, 반존사 등 활동>

고 성완종 전 의원이 200011월 조직한 충충 출신인사가 참가하는 비영리·비정치 연구모임인 충청포럼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창립 때부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 핵심 실세인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다. 올해 124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윤 의원은 반 총장의 최측근인 윤여철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각별한 관계이다. 서울대 81학번 동기이다.

충청포럼은 반 총장을 비롯해 정운찬(전 국무총리), 최수현(전 금융감독원장), 서영제(전 대구고검장), 전옥현(전 국정원 1차장), 신각수(전 일본대사), 황우석(박사), 김현일(충북언론인연합회장), 윤종웅(전 진로 대표), 송현승(전 연합뉴스 사장)등 정·관계 인사 100명이 회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청명회, 충북출신 출향인사 모임>

충북 출신 출향인사로 꾸려진 청명회는 이원종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반기문 사무총장이 속해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이목을 받고 있다.

1980년 정종택 전 환경부 장관의 주도로 만들어진 친목·봉사 모임이다. 현 회장은 춘천지검장 출신의 권태호 변호사이다. 박재갑(초대 국립암센터 원장김호일(전 의원임병준(전 감사원 서기관김만기(전 청주 부시장)을 비롯해 전·현직 충북도지사와 충북 출신 단체장이 회원이다.

<반존사, ·관계와 문화계 인사 참석>

언론인 출신 김동성 씨가 주도해 20123월 창립한 반존사(반기문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회장 손병문)’가 부상하고 있다.

이필용(음성군수경대수(새누리당 의원이인영(더민주 의원이영하(전 레바논 대사최성원(백강그룹 회장고길호(신안군수이상면(전 서울법대 교수최충경(창원상공회의소 회장변봉덕(전 경기도 성남상공회의소 회장이준배(충북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김수미(탤런트정서율·김하정(아나운서설운도(가수)등 국회의원·경영인·문화예술인·교육계·사회단체 회원 292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1210월 서울평화상문화재단(권이혁 이사장)‘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제정한 <서울평화상>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반존사 회원 125명을 초정했다. 이후 반 총장은 2013825일 음성군 반기문 기념관에서 반존사 회장단을 접견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반존사 회원들은 매년 음성군에서 열리는 반기문 마라톤대회에도 참가하고, 충주시에 있는 반선재(반 총장이 학창시절에 살던 집) 순례행사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일부 회원사의 주식이 반기문테마주로 분류되는 등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분명하다

<청와대 비서실 모임 청심회도 부상>

청와대 비서실장들이 1988년 설립된 청심회도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를 돕는 모임이다. 반 총장은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 때 모임에 가입했다. 당시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각 부처 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인사가 회원이다. 회원수는 15~6명이다.

<관우회, 반기문 사적 모임>

관우회(관용을 베푸는 사람들의 모임)’는 지난 1994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안창시 서울대 명예교수·민준기 서울대 명예교수 등 3명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졌다.

안창시 명예교수는 반 총장의 오랜 벗이다. 안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린 생각이 같고 환경이 비슷한 처지라 대학에 입학(서울대 외교학과 63학번)하면서부터 마음이 통했다. 그는 충주고, 나는 상주. 다 주자 고을 출신에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꿈도 애초에는 유엔사무총장으로 같았다고 했다.

회원은 반총장을 비롯해 조정원·안청시·민준기·송복(연세대 교수김희중(경향신문 감사원정일(변호사·광주고검장윤홍선(전 총리실 정무비서관조건호(전 전경련 부회장) 등이다.

<반기문재단 설립 추진>

외교부 고위직 출신 측근인사 2~3명이 반기문 재단을 추진하고 있다. 외견상 반 총장의 퇴임 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정치적 의미는 없다. 확대해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 총장의 측근은 “(재단 설립 추진에 대해선) 들은 바가 없다고 확대해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단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위한 캠프 역할을 할 가능성을 거론한다. 반 총장이 평생을 외교관으로 살아온 만큼 외교부 출신들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 총장의 복심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도 외교부 출신이다. 그는 반 총장이 외교부 장관을 지낼 당시 특보를 맡았고, 반 총장과 함께 유엔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동향을 수시로 보고하는 일도 그의 역할이다. 지난 2월 청와대에 들어간 윤여철 의전비서관은 2006년부터 8년간 유엔에서 반기문 총장을 보좌한 만큼 청와대와 반기문 총장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숙 전 유엔 대표부 대사, 박인국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까지 더해 ‘4인방으로 불린다.

외교부 출신들의 재단설립이 대선 직행을 위한 사전 준비라는 것이다. 그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은 '재단'설립 후 대선 출마라는 코스를 밟아 왔기 때문이다.

<노신영·한승수 멘토그룹 행보>

반기문 멘토그룹인 노신영·한승수 전 국무총리에 역할론도 커져가고 있다. 반 총장은 방한 때 마다 두 사람을 빼 놓지 않고 만나왔다. 대선에 출마할 경우 두 사람이 반 총장에 원로그룹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신영 전 총리는 1970년대 초대 주인도 대사로 근무할 당시 서기관이던 반 총장을 총리실 의전비서관에 임명했다. 사실상 초고속 승진이다.

한승수 전 총리는 유엔 총회의장 시절 반기문 총장을 비서실장으로 발탁했다. 유엔 사무총장 도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충청향우회도 반대망론 불지펴>

충청향우회(총재 오장섭·전 건교부 장관)도 반기문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지난 19, 충청향우회는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충청 출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52)초정해 초청 충청향우 친선의 밤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오장섭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하지만 시대적 진운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충청권 대망론'의 군불을 지폈다.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정진석(원내대표서청원(전 최고위원이명수·이종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정책위의장박병석·이상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충청권과 연고가 있는 이혜훈·이현재·민경욱(새누리당김수진(국민의당 비례대표)등이 참석했다. 또 권선택(대전시장이근규(제천시장)이 참석했다.

<반기문 이름 내건 정당 등장>

4·13총선을 앞두고 반기문 총장의 이름을 내 건 정당도 등장했다. 친반평화통일당, 친반국민대통합, 친박통일당, 친반연대 등이다. 반 총장의 이름을 내 걸었지만 원내 진입은 실패했다. 반 총장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생겨난 찬반 정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의 대선행보로 인해 최근 우우죽순 팬클럽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반 총장의 팬클럽을 자처하는 '반딧불이'라는 모임이 반 총장의 대선 행보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향후 조직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6월 말쯤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청년모임, 대학생모임 등의 단체를 만들 계획이다.

또 다른 지지모임인 '대한민국 동서화합과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모임'30'반기문 총장 지지 선언 및 청원서 서한 전달' 행사를 개최했다.

이 모임 관계자는 "모임에는 반 총장의 유엔 사무총장직 이후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다""반 총장이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고국에 들어오신 후의 역할을 고민하는 것 같아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대선 출마를)를 권유하고 마지막으로 고국에서의 봉사를 하시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고 전했다.

팬클럽은 정치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 등은 전·현 대통령의 대표적인 팬클럽으로 대통령 당선에 큰 역할을 했다.

·야 대선후보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상임고문 역시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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