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날아 여의주를 물겠다"

 
여권의 대표적 개혁파인 남경필원희룡 지사가 잠룡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13총선 결과 여당의 참패로 여소야대 현상이 생겨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여권내 쟁쟁한 잠룡들이 내상을 입었다. 당은 친박과 비박 간의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로 접어들며 레임덕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대안으로 남·원 외에 충청대 망론이 부상하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카드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다. 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에서 남·원이 대안론이 되고 있다. 특히 총선 패배가 박 대통령의 소통부재독선에서 비롯됐다는 내부 분석에 따라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졌고, 지방자치단체장을 하면서 협치(協治)정책을 펴 온 두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6대 국회 당시 출범한 당내 쇄신그룹의 원조미래연대출신으로 뿌리가 같다. 야당 의원도의원이 점령한 경기도와 제주도를 원활하게 이끌고 있다.
 
남경필대통령 해보는 게 꿈
 
남 지사가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남 지사는 <월간중앙 >6월호 인터뷰를 통해 정치의 종착역은 대통령이다. 대통령 한번 해보는 게 꿈이라며 그 수단은 협치와 연정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자리와 관련해 정치 목표가 있다면 대통령이다. 그런데 지금은 경기도 주민 1300만 명에게 선택받은 도지사로서(도정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할 법적·정치적 의무가 있다. 경기도는 지역 내 총생산(GRDP) 규모가 말레이시아보다 크고 체코와 비슷하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했다.
 
그는 이어 청년실업·저성장·저출산 해결해야 한다. 이 해법을 실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바로 협치 또는 연정이다. 경기도 1기 연정이 끝났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 2기에 더 완성도를 높일 생각이다. 현직 도의원이 도 행정에 참여하는 내각제 운영을 모색하겠다.”고했다.
 
남 지사가 대통령직 도전 의지를 밝힌 건 처음이다. ‘협치(協治)’연정()’이 대권의 꿈에 도달하는 수단으로 꼽았다. 앞서 남 지사는 윤여준 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경기도 지무크(G-MOOC온라인 공개강좌)의 추진단장으로 영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견고한연정(聯政) 실험을 위해무보수 명예직 지방장관 신설 등을 포함한 도의원 내각제에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또한 남 지사는 옛 도지사 공관을 리모델링해 굿모닝하우스를 만들어 도민들에게 개방했다.’
 
원희룡, 마지막 용이 웃을까?
 
원 지사의 조기등판 가능성 커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여권 내 차기주자가 궤멸하면서 조기 등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이번엔 중앙 정치에 나서 대선에 출마해 흥행을 높여 차기를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원 지사는 대권출마에 대해 도정에 전념할 것이라며 나라와 당의 앞날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라며 대권 행보에 여운을 남기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원 지사의 대권 출마에 적극적이다. TK·PK·호남이 정치사에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원 지사가 대권에 나서면 제주도가 병방이 아닌 정치1번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원 지사는 대통령의 꿈을 여러 차례 밝힌바 있다. 지난해 <고성국의 빨간 의자>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정에 전념하면서 국가운영을 맡아보고 싶다는 꿈을 계속 가지고 있다며 대권의지를 밝힌바 있다.
 
도정에만 전념하겠다며 대권에 대한 속내를 감추고 있는 원지사의 최근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중앙정치 개입에 나섰다. 당에 강도 높은 쇄신 방안을 잇달아 제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원 지사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선참패로 대통령의 레임덕은 시작됐다. (3당 구도는)대한민국 정치사상 정계개편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대권 주자의 유동성도 커졌다.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여력이 있을 때 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주장했다.
 
박원순, 뒤로 숨지 않고 역사부름 순응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야권은친노패권호남참패책임론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대신할 카드라는 지적이다.
박 시장과 안 지사가 비슷한 시기 대권행보를 시작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뒤로 숨지 않겠다면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겠다.”며 대권의지를 표명했다.
 
박 시장은 최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민심을 두드렸다. 23일간 일정이다. 12일에는 5·18 묘지를 참배하고 윤장현 광주시장, 지역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등 각계 인사와의 만났다. 13일에는 전남대 학생과 시민을 상대로 강연하고 광주시의원, 5월 단체 관계자, 청년상인 등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시종일관광주정신’,‘ 광주사랑을 강조하면서 야권 심장부 민심에 다가섰다.
 
박 시장은 전남대 강연에서 뒤로 숨지 않겠다. 박관현 열사처럼, 윤상원 열사처럼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 역사의 부름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간 정치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서울시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이번 호남방문에서 5·18정신의 계승과 사회 변화를 이끌겠다는 발언은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시장은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서울시장을 5년 넘게 한 사람이 없다. 오는 12월이면 최장수가 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박 시장의 호남 방문은 대권 행보의 첫 걸음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야권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호남민심을 얻어 야만 대권이 완성될 것이라는 고도의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안희정, 충청대망론 안고 뛴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안 지사는 반 총장과 함께 충청 대망론에 주인공이다. 그의 측근 김종민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조승래 비서실장, 박완주 대변인 등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안희정 대권도전 발판이 되고 있다.
 
12일 안 지사는 중앙일보·월간중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선 (문 전 대표가)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사람이다. 과거 정치인과는 다른, 과거와 결별해 새로운 정치를 해보고자 하는 좋은 성품과노력의 자세가 있다. 총선이 지나고 당의 틀이 좀 안정되면,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경쟁 국면이 만들어진다. 그때 가서 문 전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가 낙마하면 대통령으로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기회가 되면 슛을 하겠다는 것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대권출마 여부에 대해 잘 모르겠다. 시간이 더 있다. 내 나름의 간절함과 절실함이 쌓인다면, 그리고 객관적·정치적 위치가 나설 만하다면 도전할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겠나.”면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국민의당과 연정에 대해선 큰 흐름으로 보면 국민의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사에서 더민주와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봐야한다그 뿌리에서 공통의 협력과 논의를 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순리라고 강조했다.
 
자치단체장 한계극복 관건
 
지방자치단체장에서 대권에 성공한 건 이명박 전 대통령뿐이다. 조순·이인제·손학규·김문수 등이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잠룡이 됐지만 대권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자치단체장의 한계다. 당과 중앙정치와 연계되지 않으면 경선과정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4인방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지고 누가 대망을 잡을 것인지에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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