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 ‘악마의 편집’에 출연자는 운다

 
MBC <리얼스토리 눈> ‘세 명의 상전, 시엄마의 시집살이는 언제까지

최근 MBC(사장 안광한) 프로그램인 <리얼스토리 눈(손현동·김경희PD)>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 MBC에서 방영된 <리얼스토리 눈>의 제작진이 왜곡된 편집을 넘어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그대로 방송해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언론중재윈원회에 제소했다.

정미숙(61.)씨는 "이건 완전히 편집이 잘못 됐다. 방송이 나간 후 식구들이 풍비박산 났다. 제작진들이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이렇게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 정정보도를 내달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방송은 지난 55일에 방영 된 세 명의 상전, 시엄마의 시집살이는 언제까지편이다.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은 '생고생 시어머니' vs '노는 며느리'로 대비시켜 방송을 편집했다.

시어머니 정씨는 막내며느리인 송혜영(30.)씨와 달리죽순 캐며 생고생하는 시어머니로 묘사됐다. 정씨가 88세인 시할머니에게 구박을 받고, 제사음식 준비와 죽순밭 일을 도맡아 하며 양파밭에서 혼자 생고생하는 시어머니로만 그려진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끝나지 않은 60대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시엄마는 왜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나라고 이를 자막으로 냈다.

반면 며느리 송씨는 시어머니가 제사를 준비하는 동안 스마트폰만 보면서 놀고 있는 듯 묘사됐다. 그러나 사실 송씨는, 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죽순 주문 현황을 보고 있었다.

송씨의 친정엄마 역시 어린 나이에 일찍 시집온 막내딸이 안타까워 근처로 이사와 일을 돕고 있는 모습마저 단둘이 외식에 나선 친정엄마와 며느리’, ‘농사일하는 금쪽같은 내 새끼등을 자막으로 넣어 부정적으로 보이게 했다.

 막무가내 제작진, 송씨 가족의 출연거부의사 무시해

제작진은 가족들이 방송 출연을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찾아와 인정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방송출연에 응했고 심지어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찍어주었다.

그런데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으로 가족들이 피해를 입게 되자 송씨 남편 반찬식씨가 홈페이지에 호소글을 올렸다.

제작진은 지난달 20일쯤 갑자기 찾아와 가정의 달이니 훈훈하게 찍겠다며 촬영 했다. PD들은 송씨와 친정엄마에게 "마늘을 패대기 쳐라, 일을 못하는 척 하라"는 등 컨셉과 동선까지 정해줬다.

78일간 촬영하면서 친정엄마가 새벽에 일을 돕는 장면, 시아버지가 일하는 내용, 시할머니가 죽순 씻는 모습 등의 긍정적인 모습을 찍었음에도 불구, 방송에서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제작진은,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방송을 내린 뒤 가족들을 다시 찾아갔다. 제작진은 방송 작가가 시아버지와 통화하다가 그렇게 들었다며 항변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손현동 담당 PD"사실관계가 틀린 건 없는 걸로 안다. 양측 입장이 다르니 언론중재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MBC 측은 이와 관련해 "사실 왜곡은 없다"는 입장이라, 양측 간 싸움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방송 촬영분과 관련 기사들은 인터넷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출연자 송씨 "이혼까지 생각 중", MBC "악의적 의도 없어"

며느리 송씨는 이번 방송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네티즌과 주변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은 송씨를 '유산 상속을 기다리고 있는 여우 며느리'로 묘사했다. 제작진에게 사전에 현재 휴직 중인 직업을 쓰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직업이 그대로 공개되면서 이후 복귀도 우려하게 됐다.

송씨는 올해 36살로 대학 졸업 후 바로 시집을 와 13년째 시골에서 살고 있는 3남매 엄마다. 그는 "20여분 방송이 13년 결혼생활이 모두 부정당한 하게 만들었다, 자살하는 연예인의 심정을 알겠더라"며 이혼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MBC홍보국은 "방송을 위한 사후취재단계에서 가족구성원들에게 최종 확인하였다. 사실 왜곡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본 제작진은 악의적인 의도로 촬영을 제작을 진행한 바 없다"고 말했다.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피해자는 죽순가족뿐 만이 아니다.

또 다른 출연자 권오병(42)씨도 비슷한 피해를 주장한다. 권씨는 54일 방송된 '육 남매 꼬부랑 엄마 왜 땅 부자와 길싸움 하나(487)'에서 '땅 부자집 아들'로 나온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공정한 보도를 기대했지만, 제작진은 상대편만 약자이고 우리가 나쁜 사람인 것처럼 묘사했다고 말했다.

<리얼스토리 눈>‘487·488’, 두 차례 거쳐 악마의 편집이 이뤄졌다. 약자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시청자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주는 방송이 오히려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MBC가 시청률에만 전전하여 세상을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아니라 자극적인 것만 보는 썩은 눈을 시청자에게 강요하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출연자의 눈물로 얻은 시청률에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