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진박' 반기문 “압도적 1위” 
-대선 잠룡 3파전, 김vs문vs안 총선 ‘분수령’

총선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힘과 비전을 펼쳐 보이는 예비 대선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현재 정가는 4계파가 세를 겨루는 양상이다. 비박, 친박, 더민주당, ‘안철수 신당’이다. 각자 유력한 인물들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할 양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주목을 받으며 각자 존재감을 뽐낸 이들은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각자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정계 외 인사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른 대선 잠룡들은 이번 총선에서 눈부신 ‘용트림’이 급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진박’ 대표주자 반기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대선에 대해 “생각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선잠룡을 논할 때 반 총장의 이름이 빠지는 경우는 없다. 오히려 정계에서 활동하는 다른 잠룡들을 압도적인 격차로 누르고 1위에 링크된다.

실제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 결과 반 사무총장은 27.4%로 15.2%의 문재인 대표, 10.6%의 김무성 대표를 10% 포인트 이상 앞섰다.

동아일보, 채널A와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23.3%를 기록해, 안철수 의원 13.7%, 김무성 대표 12.4%로 2위 그룹과 10% 포인트 정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의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반 사무총장은 23.8%를 기록해 12.4%의 문재인 대표, 11.5%의 김무성 대표를 앞섰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000명, 한국일보는 1,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한국일보는 ±3% 포인트다.

반기문 대선론' 이후 언론을 피하던 반 사무총장은 지난달 특파원과 만나 "물은 약해 보이지만 강하다"며 대권 출마에 대한 즉답은 피했지만, 사실상 출마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다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반 총장이 대권에 도전한다면 12월 31일, 연임을 포함한 유엔 사무총장 10년간의 임기를 마친다. 시기상으로는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럴 경우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중 단연 백미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현재 권력’과 가장 큰 인기를 가지고 있는 ‘반 총장’의 시너지는 절대 얕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이런 ‘스펙’을 가지고도 정작 반 총장이 정계 경험이 없다는 점을 들어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계 관계자는 “반 총장은 선출직에 익숙한 사람이다. 정치판을 모른다. ‘네거티브’ 한 방에 끝장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계 기반이 없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박, ‘현 주류 세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배신의 정치’ 유승민 전 원내대표로 대변되는 비박계의 행보는 정중동이다. “현재의 권력은 차기 정권을 창출 할 수 없다”는 정가의 오래된 격언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집권 야당으로서 기성 세력이라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현재 권력’과 각을 세우기도 한다. 기성세력과 야권세력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 선두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는 지지층이 두껍다. ‘새줌마’이미지와 집권여당의 대표답운 면모로 잠룡 1순위에 꼽힌다. 다만 최근 사위의 마약 파문과 위안부 협정에 대해 “매우 잘된 협상”이라고 발언하는 등 특정 계층에 척을 지고 있어 기세가 한풀 꺾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 대표의 지지율(18.6%)은 전주보다 1.5%포인트 올랐지만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는 2.0%올라 19.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반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지목 당하며 원내대표직에서 경질을 당했다. 하지만 오히려 해당 사건으로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이번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과 정면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선 잠룡’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기회라는 설명이다.                                          

야권 문·안 ‘대선 쌍룡’

대권 주자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반 총장을 제외하면 정가의 3파전 양상이다. 여당의 김 대표와 야당의 문 대표, 그리고 야권의 안철수 의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3파전 구도를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더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은 ‘대선 3용’ 중 가장 높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김 대표에게 뒤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국정화 교과서와 위안부협상 등 여러 이슈를 거치며 김 대표를 제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문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현재 각을 세우고 있는 박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오른 반사 이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2.5%로 지난 주와 같았지만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1.3%포인트 오른 53.0%로 나타났다. 리얼미터 측은 “위안부 합의 논란 확산으로 TK·수도권, 20대·60대이상, 중도층을 중심으로 부정 평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 역시 꾸준한 모습이다. 정계 입문 초기 뜨거운 관심과 젊은 층의 지지를 받았던 안 의원은 그동안 특별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존재감을 잃어갔다. 하지만 최근 탈당을 실행하면서 지지율이 반등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반등했던 지지율을 깍아먹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정장 지지율은 새누리당은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한 35.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2%포인트 오른 23.6%, 안철수 신당은 1.7%포인트 떨어진 17.3%로 나타났다. 최근 더민주당이었던 김한길 의원이 탈당의사를 밝히면서 안 의원에게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지 않느냐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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