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풍경마를 '정병국 대표'

염수정 추기경은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 산모,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에 참석해 현대 사회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하고, 생명 존엄성이 훼손되는 일들이 발생해 안타깝고 우려스럽습니다. 생명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이고, 우리에게는 생명을 잘 돌볼 의무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많은 보도를 접하는 글자 중에서 현실을 망각하고 인위적인 행동을 하지 말아야하는 자살(自殺)’이라는 두 글자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정의롭고 보람된 삶을 추구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말과 글로써 표현을 하면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할 단어(單語). 일상에서 인간의 존재감과 존엄성에 차별은 있을 수 없다. 빈부의 차이나 힘이 있고 없음은 존엄의 가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염 추기경은 세상에 말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OECD 국가들 평균인 인구 10만 명 당 12.1명을 넘어서 인구 10만 명 당 28.5명에 달하며 두 배가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11년 동안 한국 자살률은 OECD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2013년 보건복지부의 자살실태조사에서 한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확률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현상 중 하나인 개인 인터넷 방송에서는 자신의 이야기 및 특기 또는 고민 등을 공유하는 모임을 만들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로 섞여 지는 것이다. 대중매체(大衆媒體)나 인터넷 포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우리들은 불필요한 정보까지 함께 습득하게 된다. 이는 미리보기와 같은 순기능을 제공하지만 일부에게는 모방의 효과를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베르테르현상과 같은 역기능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루하루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각자 나름대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한 개인방송이 집단 자살이나 모방 자살등의 역기능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어떤 철학자가 인간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할 수 있는지,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생각도 못해본 채 죽게 된다고 말했다. 고대 아테네에서는(국가의 승인 없이) 자살을 행한 사람에 대해 일반적인 장례의 명예를 박탈하였고, 프랑스 루이 14세는 1670년에 엄한 처벌을 명하는 법령을 발표를 하였는데, 자살한 자의 몸을 얼굴이 땅에 닿은 채로 길거리에 끌고 다니고, 그 뒤에 쓰레기 더미에 매달거나 던져 버리라 하였다. 또한 자살자의 모든 재산은 몰수되었다. 이는 라는 자신의 존재가 국가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사회적 인식 때문이었다. 우리사회는 라는 한사람의 구성원을 만들어 내기까지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는 내가 부모로부터 세상에 태어나 품성이나 인격, 됨됨이를 갖추기 까지 사회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의 존재가치는 이렇듯 만들어진 것이니 내 자신의 가치나 수준을 깎아 내려 평가하는 폄하(貶下)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라는 존재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귀하신 것이다. 이 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같은 충만(充滿)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가족은 물론 나아가 국가의 고귀한 인적자산의 한 사람으로써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한다. 나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 번 더 무한으로 높여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깊이 인식(認識)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나는 세상에 태어나 가족과 친지 그리고 많은 지인 등 주변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인으로 성장한다.

이 모든 것이 나에게 사람다운 성품인 인성을 배양시켜 준 것이다. 나와 가족 그리고 모든 국민 개개인의 존재가치(存在價値)는 무궁무진하다. 사회가 만들어낸 라는 존재는 혼자가 아닌 우리사회 모두의 공동 소유물이다, 또한 공동의 재산이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공종의 재산인 라는 존재가치를 잘 돌봐야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염 수정 추기경의 말처럼 생명을 잘 돌볼 의무는 우리 모두에게 함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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