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20일 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이사장은 지난 12일 복지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연임 불가방침을 통보해 갈등을 빚어왔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의 2인자이지만 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을 굴려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공단 이사회에서 홍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을 둘러싼 복지부와의 갈등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이사장은 이날 "복지부와 40일간 협의를 한 만큼 법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면서 "월권, 항명이라니 참으로 억울하다. 살아가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최 이사장은 주체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복지부 혹은 정치권으로부터 연임 결정을 내리라는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최 이사장은 "어느 누군지는 모르지만 (연임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정해놓고 있었다", "어떤 세력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복지부 장관과 차관이 의견이 대립이 있으면 차관이 나가는 것이지 장관이 나가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억울해하면서 홍 본부장에 대해서는 "같이 논의하자해도 한 번도 어떤 문제에 대해 나한테 가져온 적이 없다"고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은 정부의 국민연금 기금 지배구조 개편안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 등 중요 사안의 보고 체계와 관련해서도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 2013527일 임기 3년의 이사장직에 취임한 최 이사장은 올해 안에 사의를 표명할 경우 임기를 7개월여 남겨놓고 자리를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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