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축구영웅’ 석현준, 리그 활약으로 러시아행 예약

▲ (왼쪽부터) 이홍구 표수, 임준혁 투수, 김기태 감독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은 오는 93,8일에 펼쳐질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2~3차전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공개 했다. 지난 8월에 치러진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해외파들이 대거 발탁됐다.

손홍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진수(호펜하임) 홍정호(아우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등은 또 한번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5년 만에 국가대표에 다시 발탁돼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유럽파가 있다. 포르투칼 1부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석현준(비토리아FC)20109월 이란전 이후 5년만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합류기쁨, 멀티콜로 화답

석현준은 25(이하 한국시각)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 메이라리가 2라운드 아카데미카드 코임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골(2)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4-4-2 다이아몬드 대형의 중앙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선제결승골을 넣더니 후반 10분에는 오른발로 2-0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36분 팀의 4번째 골을 헤딩으로 도우면서 21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도 그의 활약을 반기고 있다. 24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3차전 라오스(93일 오후 8·화성), 레바논(98일 오후 11·베이루트)에 출전할 최종엔트리를 공개한 그는 새로운 선수를 통해 골 결정력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슈틸리케의 황태자이정협(상주)과 새롭게 원톱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네덜란드 축구 매체 부트발조너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던 석현준이 드디어 숭배 받는 영웅이 됐다면서 아카데미카전 활약을 소개했다. “포르투갈 1부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 네덜란드프로축구의 AFC 아약스 및 FC 흐로닝언에서 뛰었던 석현준은 이날 2골을 넣었다면서 속임 동작으로 상대를 제친 후 약 20m 거리에서 성공한 1번째 골은 경이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포르투갈 언론은 석현준의 경기력에 격찬 일색이라면서 축구 애호가들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공유 중인 첫 골 영상도 엄청난 화제라고 전했다.

떠돌이 선수에서 국가대표 원톱으로 부상

석현준은 2010년 네덜란드 3대 명문 클럽(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 아약스) 중 하나인 아약스와 공식 계약하며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팀 적응 실패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1년여만에 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맛봤다. 아약스에서의 갑작스러운 방출로 이적문제에 어려움을 겪은 석현준은 2011년 여름 네덜란드 흐로닝언과 2년 계약을 맺었다. 데뷔골을 기록한 후 다음 경기에서 바로 2호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악재와 컨디션 난조가 이어져 1시즌 만에 팀을 떠나 포르투갈 CS마리티무로 이적했다.

20137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흘리와 3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절반 가까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다 1시즌 만에 방출되었다. 20146월 포르투갈의 CD나시오날과 4년 계약을 맺었지만, 20151월 포르투갈의 비토리아 FC로 이적했다. 비토리아와 석현준의 계약 기간은 2018630일까지다. 비토리아입단 후 그는 23경기 72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리그 2경기 모두 풀타임으로 중용되면서 22도움으로 초반 기세를 올리고 있다.

석현준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시 대표팀에 뽑혀서 정말 감사하다. 지켜봐주신 슈틸리케 감독님과 많은 관심을 주신 팬들에게 보답하는 일만 남았다고 다짐하면서 그동안 대표팀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발탁으로 태극마크의 한을 풀었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 없다.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계속해서 대표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출발, 새로운 경쟁자

석현준은 대표팀에서 새로운 경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미 슈틸리케 황태자로 자리잡은 이정협(상무)은 물론, 올시즌 K리그 클래식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나고 있는 황의조(성남)와 주전 공격수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그의 이번 발탁은 기존 대표팀 공격수들이 주는 무게감이 약화되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이 작용됐다. 또한, 소속팀에서 잘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에도 부합된다. 포르투칼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그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그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불리는 동갑내기 공격수 이정협(상주)과의 주전 경쟁을 앞두고 있다. “경기 동영상을 통해 이정협이 아주 능력 있고, 좋은 공격수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경쟁자를 평가한 석현준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귀중한 기회를 감사하게 여기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석현준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인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에만 치중하는 공격수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비에도 가담하고, 희생할 줄 아는 공격수를 원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스트라이커로서 많은 움직임과 활동력을 원하는 것 같다. 수비도 적극적으로 하는 스트라이커를 원하신다.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시는 것들은 나에게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새 시즌부터 많은 변화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을 발탁하면서 골 결정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석현준은 어떤 스트라이커나 골에 대한 부담은 항상 있다. 나도 항상 골을 넣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면서 대표팀에서는 무엇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내가 골을 넣지 못한다고 해도 동료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