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한 시기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은 1960년대 말, 일본과 영국은 1970년 중반, 한국은 1980년대 초, 중국은 2000년대 초반에 아토피 피부염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덴마크의 아토피 발병 빈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960년생들은 3%, 1970년생들은 약 12%의 유병률을 보였다. 10년 동안 환자가 4 배로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 2002년에 2.78%, 2012년에는 8.3%로 짧은 기간에 4배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다.

이 시기는 해당 국가들이 초고속 성장을 하던 때다. 국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했고, 그 대가로 고성능 냉장고와 에어컨 등을 구입했다. 호주머니가 넉넉해지고 냉장고가 보급되면서 육류 소비가 급증했고, 냉장고 속에는 각종 음식물이 넘쳐났다.

대용량 냉장고에는 냉동 식품, 육류 식품, 인스턴트 식품, 가공 식품, 레토르트 식품(조리·가공한 식품을 밀봉해 데워 먹기만 하면 되도록 만든 제품) 등이 가득 들어차 있다. 이들은 대개 산성 식품으로, 이것들을 대량으로 장기간 보관하면서 먹으니 몸은 점점 산성화될 수밖에 없다. 대형 냉장고는 질병 제조기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지방 성분은 차가워지면 굳어진다. 설탕이나 초콜릿도 차가워지면 굳어진다. 모든 음식물은 차가워지면 굳어진다. 인체의 장도 온도가 내려가면 음식이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굳어져 변비가 되고, 숙변이 쌓이게 된다. 변비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만 체온을 올리기 전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에어컨과 냉장고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적정 체온보다 낮은 체온으로 살아가는‘냉증 현대인’들이 적지 않다.

옷을 얇게 입는 버릇, 찬 음식과 음료수를 즐기는 습관 따위도 이런 냉증을 키운다. 에어컨을 필요 이상으로 가동하는 엄마나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는 아빠는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

아이스크림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아이스크림에는 그 차가운 온도는 말할 것도 없고, 유지방이나 식물성 경화유에 화학 합성제 향료, 젤라틴, 유화제, 트랜스 지방 등이 첨가되어 있다. 심지어 카라기난 등의 화학 첨가물을 비롯하여 유화제라는 가면을 쓰고 있는 계면활성제까지 포함되어 있다.

아이스크림을 태워보면 그 속에 어떤 성분이 숨어 있는지 대략 눈치 챌 수 있다.

실제로 KBS ‘스펀지’에서 천연 아이스크림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 아이스크림을 태워 보았다. 그랬더니 천연 아이스크림은 구수한 냄새가 난 반면 일반 아이스크림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면서 타이어 태우는 냄새가 났다. 값비싼 고급 아이스크림은 예외일까? 카라기난이 포함되지 않은 아이스크림은 천연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업체의 상속인 라빈스가 유산 포기하고 환경 운동가로 나섰을까?

수백 만 년 동안 적응해 온 진화의 시스템과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한 인체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혀를 시원하게 하는 음식이 여름 음식의 주류가 되어 인체의 내부 온도를 낮추면서, 기초체온과 내외 균형이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인체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찬 것을 많이 먹게 되면 위장에 들어온 음식물을 데우는 데 집중하게 되어 다른 부분으로 갈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위와 장은 차가운 것이 들어오면 열을 뺏기게 되고, 움츠러 들어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한다.

젊었을 때는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하지만, 찬 음식을 먹는 습관이 반복되면 인체는 체온을 잃게 된다. 나이가 들어 기운이 약해진 사람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에게 찬 음식은 독(毒)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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