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호 원장
양수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다. 양수를 품은 자궁은 아기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보호막이며 안전하게 지켜 주는 집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느냐 하는 것은 양수에 달려 있다. 양수가 깨끗하고 염도를 유지할 때는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고, 양수가 유해 물질에 오염되거나 달콤하게 된다면 건강하지 못한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다.

1980년대 코카인에 중독된 유아들이 출생한 이른바 크랙 베이비 사건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임신 중 산모들이 복용한 정제 코카인에 자녀들이 중독된 사건이다. 산모가 먹은 코카인이 태반을 거쳐 양수에 그대로 전달된 것이다. 태반이 태아에 유해한 물질들을 걸러 줄 것이라는 이전까지의 환상이 깨어진 순간이다. 연구 결과 인체에 유해한 화학 성분들은 성인에 비해 태아나 신생아들에게 3~10배나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엄마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엄마가 먹는 것, 입는 것, 사용하는 물건, 숨 쉬는 공기까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엄마가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아이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고, 인스턴트 음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즐기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지나치게 단맛 나는 음식만 좋아하는 것도 엄마가 단맛 나는 음식을 좋아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태어난 후 편식하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원한다면 평소 좋은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야채를 중심으로 식사하고, 과자나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 외식, 야식 등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

임신한 이후에만 조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많은 여성들이 임신 전에 피우던 담배나 술을 끊고, 음식물도 가려 먹는 열정을 보여 주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결혼 이전부터 해야 한다. 이런 오염은 임신 이전부터 어머니의 몸속에 축적되어 온 화학 물질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버지의 정자에 숨어 있는 화학 물질에 의한 오염도 수태 단계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것은, 태아들은 자궁에서부터 합성 화학 물질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교실 김현원 교수에 따르면 임신한 토끼에게 중금속 성분이 함유된 물을 준 뒤 양수 검사를 했더니 중금속이 관찰됐다고 한다.

김 교수가 부산의 한 유치원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에 콜라 같은 청량음료나 커피 같은 자극성 음료를 많이 마셨다고 밝힌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대부분 심한 아토피 증세를 보였다.

탄산음료를 하루 1병 이상 마셨다는 산모의 경우 60%의 아이가, 하루 1병 이하의 탄산음료를 마신 산모의 경우 26%의 아이가 아토피 증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가 마시는 물이 양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태아에게도 매우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한다강조했다.

아이들이 중금속에 오염된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엄마들의 양수를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모든 산모의 양수에서 높은 수준의 중금속이 관찰됐다고 한다. 태아의 중금속 오염도와 양수의 중금속 오염도는 거의 같은 패턴을 보였다. 이 결과들은 아토피 피부염이 태내에서 시작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심한 아토피 증상을 보인 아이들의 머리카락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수은, 카드뮴, , 알루미늄 등 중금속에 오염되어 있었다. 반면 면역 기능에 반드시 필요한 미네랄 성분은 결핍 증세를 보였다.

미네랄은 중금속을 중화하는데 필수 요소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중금속을 중화할 수 없으며, 면역기능도 떨어지게 된다. 중금속 양수에 노출된 아이의 면역 기능은 약화될 수밖에 없고, 면역 기능의 약화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연결될 위험이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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