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문호 공정뉴스 대표ㆍ정치평론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은 낙제점이다. 최근 동아일보가 정치 분야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나온 평가 결과다. 대통령의 리더십 추락은 메르스 사태의 초동 대응에 실패해세월호 7시간 논란과 비슷한 신뢰의 위기를 초래했다.

박대통령의 지지율(29%)도 하락했다. 취임이후 최저치다. 이는 메르스 초기대응 실패가 원인이다.

메르스로 격리된 사람들의 누적 집계 수가 1만 명을 돌파했다. 모두의 안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메르스는 세월호 참사보다 훨씬 큰 공포와 심리적 충격을 주고 있다. 정치-경제-문화가 마비됐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이란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박 대통령의 안일한 대처가 초기대응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메르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지 6일 만인 526일 국무회의에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으로부터 첫 대면보고를 받았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은 6일 동안 서면보고와 전화 보고만 받았다. 청와대와 정부청사가 각각 서울시와 세종시에 떨어져 있어 주무 장관으로부터 대면, 전화 보고를 받았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잘못 됐다는 지적이다.

박 대통령이 사태 초기부터 전면에 나서 컨트롤타워를 세우고 방역에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 “손 잘 씻으면 괜찮다”“과잉 공포다고 했다. 하지만 환자의 병을 고쳐야 할 병원의 응급실과 진료실은 병을 고치기는 커녕 악화시키고 확대 재생산하는 진원지가 됐다.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쉬쉬하는 동안 확진환자가 입원했던 병원을 통해 감염된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박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의 방역공백이 뚫린데는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 콘트롤타워 부재 정보력 부재 정보 공유 실패 등이 이유에서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최악이다. 세월호 사태로 수면에 가라 앉았다면 이번 메르스 사태는 바다 아래 뻘 속에 파묻힌 형국이다.

지금 박 대통령의 리더십은 방향타를 잃었다. 의제 설정 능력도, 이견을 한데로 모아가는 설득력도 없다. 그의 말에 감흥이나 감동도 없다.

국민들은 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정치권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비판하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집권 3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반전하고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으로선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박 대통령은 행정력을 결집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인사시스템을 가동해 탕평인사를 해야한다. 소통 이미지 제고해야 한다. 또 메르스 문제는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맡겨야 한다. 지난 18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물러난지 52일 만에 총리 공백이 해소됐다. 메르스 발병 29일만이다.

국민들은 박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실패한 지도자로부터 반면 교사를 삼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능력은 뛰어났지만 실패한 대통령으로 전락한 지도자가 많다.

많은 지도자들은 왜 실패했을까. 미국의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인 바버라 켈러먼은 저서 배드 리더십에서 최고의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피해가야 할 나쁜 리더십(bad leadership)7가지 유형으로 무능함 경직성 무절제함 무감각 부패 편협성 사악함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추구했다. 사실 바뀐게 하나도 없다. 깨끗한 도덕성을 요구했지만 권력윗선은 그대로다. 탕평인사는 뒷전인채 제 식구챙기기가 지속됐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이것들로부터 박 대통령이 자유로와지는 것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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