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치킨 서울대입구점

창업시 상권은놓치지말아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다. 매장이 입점한 위치에 따라 접근성, 고객의 성향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냥 A급 상권만을 고집할 수도 없다. 임대료가 높은 탓에 일정 수준의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매장 운영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 이에 B급 상권에 입점하여 A급 상권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들이 주목받고있다.

다양한 이벤트, 소통 성공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인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이 그렇다.

15평 규모의 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류지수 씨는 지난 20년간 직장인으로 지내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퇴사 후 창업을 구상했다. 여러 브랜드의 음식을 맛본 끝에 가장 맛있었던 돈치킨을 선택한 류씨는2012년서울대입구인근에 1억 원을 들인 매장을 오픈했다.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은 인근 대학생들이 다니는 상권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객 흥미를 유발하는 독특한 마케팅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류씨는자신의매장을두고“일직선 도로 반대 방향 안쪽으로 점포가 들어가 있고, 지대가 낮아지는 곳에 위치해 매장 전면의 가시성이 다소 떨어지는 불리함이 있었다”고전했다. 그런데도 돈치킨서울대입구점은 비수기인 지난겨울에도 월 평균 2천만 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올렸다. 성공적인 매출의 비결은 바로 창의적인 마케팅과 뛰어난 상품력. 그녀는 가격 할인이나 음식 서비스, 전단지 같은 단순 홍보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류 씨는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사진 이벤트를 실시했다.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맛있게 먹는 모습 등을 촬영한 것이다.

고객들의 연락처를 받은 후 촬영한 사진을 일일이 전송해주었다. 월말에는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촬영한 사진 중 가장 인상적인 사진을 선정해 영화티켓이나 도서상품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 사진 이벤트를 통해 류 씨와 교감한 고객들은 친구와 가족 등을 대동해 매장을 다시 방문했다. 콘테스트를 즐기며 여러 번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있다는 류씨. 담백한맛의 오븐구이 치킨에 사진이라는 추억까지 선물 받은 고객들은 자연스레 단골로 이어졌다.

류씨의이색마케팅은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사진 이벤트 때 받은 고객의 연락처로 안부, 유익한 글귀 등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다. 고객 입장에서는 류 씨의 세심한 관리가싫을리없다. 실제로류씨의 메시지를 받고 큰 힘이 됐다며 답장을보내는고객들도상당하다.

이렇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소통관계를 형성하고 류 씨와 고객은 더욱이 끈끈한 사이가 된다. 이렇듯 류 씨만의 독특한 마케팅은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에긍정적인효과를낳아고객을 불러들였고, 단골고객도상당수를 확보했다. 덩달아 단골 고객이 자신들의 지인을 데려오면서 매출상승에 큰 공헌을 했다.

류 씨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조언으로“창업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고객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 그렇게 돈치킨 서울대입구점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전했다.

   
▲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

철저한 조사와 사전 준비

지난 11월 오픈한 참숯직화구이 전문점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은 점주인 이용희 씨의 노력으로 성공한 사례. 갈비 전문점 치고는 크지 않은 평수인 46평 규모의 매장으로 월 평균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수제갈비 인천청라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용희씨는 어떻게 성공을 이뤄냈을까.

높은 권리금 등 경제적 부담을 느껴 대로변도 아니고 아파트 단지 맞은편 이면도로에 입점한 이씨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을 첫 오픈했을 때 영업을 잘했었던 것이 통했다. 아직 큰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신도시에 입점한 이 씨는 고객이 몰리는 곳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으니 초기에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A급 상권은 아니지만, 분명 돌파구는 있을 것이라 판단한 이씨는 매장주변지역을 꼼꼼히 조사했다. 300m 이내의근거리 지역과 500m 이상 떨어져있는 지역을 나누어 분석한 그는 인근 아파트 단지에 아이를 둔 젊은 부부 층이 많다는 것을 주목했다. 이를 위해 이 씨는 인테리어 공간 배치부터 신경을 썼다. 매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평수지만 천장이 높은 구조를 활용해 미니 복층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조성하고 별도의 게임기를 준비해 놓았다. 이 덕으로 고객들은 식사하는 동안 아이들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도놀수있는별도의 공간이 생기게 되니 반응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어린아이를 둔 가족을 위한 이 전략은 많은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장 인테리어에 대한 특별한 간섭을 하지 않는 수제갈비 본사 특성 덕분에 만들 수 있는 시도였다.

물론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의 성공비결은 이뿐만이 아니다. 상권 분석만큼이나 철저한 고객서비스가 뒷받침되어 있었다. 매장을 오픈하기 열흘 전부터 직원들과 함께 지내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직원들의 청소 및 서비스 교육이 80~90% 정도로 도달했을 때 매장을 오픈했다. 재료와 공간만 준비됐다고 무작정 오픈했다가는 좋지 못한 평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둔 이 씨의 생각이었다. 철저한 준비로 성공적인 출발을 한 셈이다.

젊은층을 통해 입소문을 탄 수제갈비 인천 청라점은 인터넷에서도 널리 퍼지게 됐다. 포털사이트에서‘청라지구 맛집’으로 검색될 정도다. 이 덕에 발품 파는 것을 마다 않는 젊은 고객층에게 더욱이 어필할 수 있었다. 인터넷의 힘이 상권의 거리를 넘어선 것이다. 더욱이 2013년에 청라 IC가 개통되면서 여의도에서 청라지구까지는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된 호재도있었다.

이씨는“상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사전 준비를 한다면, 최상의 상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며“매장을 오픈하기 전에 미리 내실을 다지고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초 충실 불리함 극복 어떤 일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기본만 탄탄하다면 그 이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요가 전문점 아메리카요가의 왕십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윤지수 씨가 그렇다. 아메리카요가 왕십리점은 빌딩 5층에 위치한다.

불편한 사항이 있다면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와야만 한다.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카요가 왕십리점은 늘고객으로붐빈다.

65평의 매장규모로 월 평균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윤 씨는 시간 날 때마다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운동 매니아다. 그중요가에가장큰매력을 느껴 주저 않고 아메리카요가를 오픈했다는 그녀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불리한 매장 위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우리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은 건강, 미용을 목적이 있기 때문에, 계단은 오히려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기초에 충실한 매장 운영을 펼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윤 씨는 3년 동안 꾸준히 요가를 배워 아메리카요가 R&D센터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문성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윤 씨는“우리 매장 주변에는 요가 전문 센터가 하나도 없다. 일반 휘트니스 클럽에서도 요가를 가르치기는 하지만 그런 곳은 요가강사의 출신, 경력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요가를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고객들은 우리 매장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그목적을설명했다.

매장에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특히 청결에 신경 쓴다는 윤씨. 새로 등록하는 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등록된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녀는 말한다. 강사들이 수업을 마친후어느정도의청소는 다 해주지만, 윤 씨가 한 번 더 청결 점검을 하여 고객들이 깨끗한 환경속에서 요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사소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것들로 아메리카요가 왕십리점은 고객몰이에 성공할 수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수업에 꾸준히 참여해 요가에 대한 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윤 씨는 고객들이 무료 요가 체험을 해보고 그 매력에 반해 등록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