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대표팀-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 축구 세계 최강을 가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이 7일부터 개막했다. 한국을 비롯한 24개 참가국들은 7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의 커먼웰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캐나다와 중국의 조별 리그 A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30일간 열전을 펼친다. 이번 캐나다 여자 월드컵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10여개국의 본선토너먼트가 24개국으로 확대된 뒤 열리는 첫 대회다.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된다. 우승 후보로 여자 축구 최강인 미국과 세계랭킹 1위 독일이 거론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18위)은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E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둔 적이 없다. 본선 경험은 2003년 미국 대회에 한 차례 출전해 3전 전패로 조별 리그 탈락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번 한국대표팀은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최대 강점이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노장들의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과 FIFA 주관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낸 젊은 선수들의 패기는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준다. 여자월드컵은 1991년 창설됐다. 올해로 7회째 개최되고 있다. 이번 본선은 24개국이 참가한다.

참가국들의 기량은 출중하다. 한국과 지난달 31일 친선경기를 갖은 미국은 세계랭킹에서는 독일에 밀려 2위에 올라있다. 역대 6차례 대회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냈을 정도로 월드컵에 강한 팀이다. 미국은 1999년 대회 이후 16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미국은 개인 기량에 노련미까지 더해진 공격수 애비웜바크(35ㆍ웨스턴뉴욕)가 핵심 전력이다. 대표팀에서만 242 경기에 출전해 182골을 넣어 미국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선수다.

독일은 유럽 예선 10경기 전승을 거뒀고 골 득실차 58점을 기록했다. 이는 5명이 5골 이상씩을 넣은 것이다. 독일은 냉정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가차없이 승리했다. 특히 토너먼트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세계랭킹 3위 프랑스와 월드컵 통산 최다 득점자(14골) 마르타(27ㆍ로젠가르드)가 버틴 브라질(7위),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꼽히는 사와 호마레(37ㆍ고베 아이낙)를 앞세운 일본(4위) 역시 우승을 넘보는 국가들이다.

코스타리카전 올인

현재 한국은 FIFA 랭킹 18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7위), 스페인(14위), 코스타리카(37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첫 상대는 삼바 축구 브라질이다. 6월10일 1차전 상대인 브라질은 E조 최강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우승 경력은 없다. 그러나 2007년 대회 준우승, 1999년 대회에서는 3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팀인 것은 자명하다. 브라질은 A매치 91경기에 출전해 79골을 터뜨린 공격수 마르타(29)와 106경기에서 74골을 넣은 크리스티안(30)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A매치 97경기에서 골문을 지킨 베테랑 골키퍼 안드레이아도 눈에띈다. 한국은 2003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만나 0-3으로 패한 바 있다.

2차전은 6월14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다. FIFA 랭킹이 E조에서 가장 낮은 코스타리카는 한국이 1승을 거머쥘 상대로 분석된다. 코스타리카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는 미드필더 셜리 크루즈(30), A매치 통산 28경기에서 11골을 넣은 공격수 카롤리나 비네가스(24) 등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 코스타리카 대표팀과 경기를 해본적이 없다.

마지막상대 스페인은 6월17일 경기가 치러진다. 토너먼트 진출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다.

스페인 대표팀은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주장 베로니카 부케트(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해 소니아 버뮤데스(FC바르셀로나), 나탈리아 파블로스(아스널) 등 공격 핵심의 전력이 가공할 만 하다는 후문이다.

윤 감독은“코스타리카가 우리보다 순위가 떨어지는 팀이라 2 차전에 승부를 걸겠다”며“스페인은 순위가 높은 팀이지만 한번 해볼만한팀”이라고 말했다.

토너먼트 진출은 멘탈 중요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조별 리그 통과를 위해 미국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에 멘탈 코치까지 합류 시켰다. 그만큼 여자축구의 토너먼트 진출을 기원하고 있다.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한 윤영길(46)기술위원이 동행하여 선수단의 경기 집중을 돕고 있다. 이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요청도 있었지만,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협회의 의지도 실려 있다.

윤 위원은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선수들을 물심양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는 체력 싸움이라고 하지만, 정신적 부분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특히 월드컵이라는 큰 경기에서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상황이라면 체력만큼이나 주변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주된 훈련이다. 윤 위원은 현장 상황에서 선수들과 개별면담을 하거나 단체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협회측은“개인차가 있지만 여자선수들은 남자선수들보다 섬세해 정신적 부분이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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