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400홈런 고지에 첫 깃발을 꽂았다. 2003년 한시즌 아시아최다홈런(56개), 한국 프로야구 최다홈런(352개)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400호 홈런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차곡차곡 써나가고 있다. 더불어 일본 무대에서 8시즌동안 기록한 159개의 홈런을 포함하면 무려 559개다. 그의 기록은 미국, 일본에 비해 짧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은 1976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마흔에 들어섰다. 주전으로 뛰기조차 버거운 나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당당히 삼성 주전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는“아무리 노력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때 은퇴할 것”이라 말한다. 그의 말처럼 불혹의 이승엽은 여전히 뛰어난 타격감으로 삼성의 라이언 킹으로 굴림하고 있다.

이승엽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이승엽은 대구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열린 공 멀리 던지기 대회에 나가 3등을 차지했다. 이러한 재능을 눈 여겨본 중앙초교 신용석 야구부장이 야구를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이승엽은 흥쾌히 응한다. 이승엽은 어린시절을 회상하며“당시 동네 야구를 많이 했다.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며“공부보다 운동에 관심이 많아 밖에서 노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동덕초등학교에 다니던 그는 곧바로 중앙초등학교로 옮긴다. 이승엽의 본격적인 야구인생도 시작됐다.

이승엽은 1995년 고졸 신인으로 삼성 투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고교 당시 무리한 어깨와 팔꿈치가 문제가 됐다. 입단 며칠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구단은 이승엽에게 타자 전향을 권유한다 . 이승엽은 1995년 타율 0.285-13홈런-73타점을 올렸다. 그는 이후 국민타자로 발돋움 한 다 . 1997년 , 1999년 , 2001~2003년 홈런왕에 등극한다. 삼성에서 시작한 제2의 야구인생이 빛을 보게 됐다.

해외에 눈돌린 이승엽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일본 진출 이듬해인 2005년 30홈런-82타점을 기록했다. 지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이후 일본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로 이적했다. 이후 5년 간 활동한다. 그러나 점차 성적이 떨어지면서 출장 시간은 줄어든다. 결국 요미우리에서 방출된 그는 2011년 형편없는 계약 조건으로 오릭스로 간다.

이승엽의 일본 통산 성적은 타율 0.257-159홈런-439타점이다. 추락하고 있는 이승엽은 한국 복귀를 결심한다. 자신이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삼성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요청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승엽이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반겼다. 이후 2015년 6월 3일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400호 홈런이 기록된다. 그 주인공은 이승엽 선수다.

‘기록의 사나이’이승엽

이승엽은 지난 3일 포항구장에서 한국무대 400번째 홈런을 쳐냈다. 한·일 통산 559호 홈런이다. 그는 41홈런을 추가하면 한ㆍ일 통산 600홈런 고지를 밟는다.

600홈런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6명, 현역 중에는 알렉스로드리게스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오사다하루(868홈런)와 노무라 가쓰야(657홈런) 단 두 명만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대구 신축구장이 개장하는 내년에 600홈런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ㆍ일 통산 600홈런을 채우면 한국 무대 450홈런 달성도 시간문제다.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양준혁 선수가 보유한 2318안타다. 이승엽은 일본에서의 기록을 합하면 이미 양준혁의 기록을 뛰어넘는다. 일본프로 야구에서도 2500안타 이상을 친 타자는 7명뿐이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치로 스즈키(플로리다 말린스)를 포함하면 8명이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1278안타를 쳤다. 미국에서 지난 3일까지 2877안타를 만들었다.

미ㆍ일 통산 4155안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현역 선수 중에는 2500안타를 넘어선 타자가 없다. 일본 무대만 기준으로 하면 개인 통산 최다 안타 1위는 한국 국적의 장훈이다. 장훈은 현역 시절 3085안타를 쳤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500안타를 넘긴 타자는 지난 4일 기준 97명 이다. 이승엽이 지난 3일 한국 무대 1761번째이며 한·일 통산 2447번째 안타를 기록 중이다. 2500안타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승엽이 또 한번 한국기록을 수립 할 수 있는 것은 2000안타로 보여 진다. 이승엽은 2012년 한국으로 복귀하며“한국 기준으로 2천안타는 꼭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천안타까지 3일 기준 239개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내년 시즌 말에 한국 통산 2천안타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아직 생각지 못하는 다른 기록이 이승엽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있다.

400홈런볼 가치

이승엽이 지난 3일 포항에서 때린 역사적인 400호 홈런공은 천안에서 온 김재명(43)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야구 팬이기에 개인적으로 기증하고 싶다”면서도“집에 돌아가서 와이프와 잘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한국 프로야구 홈런볼 최고가는 1억2000만원이다. 이승엽이 2003년 6월 기록한 아시아 최연소 300호 홈런볼을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1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이승엽의 홈런공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고자 구 회장이 2013년 이 공을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1998 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가 날린 시즌 70호 홈런볼이 1999년 경매를 통해 약 270만 달러, 한화 약 31억5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삼성 구단은 400호 홈런공을 구단에 기증하는 팬에게 갤럭시 S6와 이승엽 친필 배트, 전지훈련 동행 티켓 2매 등을 증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증할 경우 공은 삼성 라이온즈 역사관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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