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4일 신세계그룹은 서울 충무로 본점 명품관 전체를 신규 면세점 후보지로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건물은 1930년 국내 최초 백화점인 미쓰코시 경성점이 운영됐다.

이후 동화백화점을 거쳐 1963년 11월 신세계백화점으로 탈바꿈했다. 역사적의미가담긴건물전체를면세점으로 전환해 랜드마크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규모는 1만 8180㎡(5500평)다. 지난 3월 인수한 본관 옆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건물은 고객서비스 시설과 상업사 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을 설치한다. 신세계는 면세점을 기점으로 명동~남대문~남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활성화될 것이라 평가한다.

개별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에서 명동.남산을 찾은 관광객들이 도보로 면세점을 방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구 거평 프레야)를 후보지로 발표했다. 동대문 주변관광자원 및 뛰어난 교통, 숙박시설 등을 사업에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점 후보지

한화갤러리아는 외국인 관광객 편의와 관광인프라 등을 고려하여 여의도 63빌딩을 낙점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결정했고 호텔신라는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최대 규모 면세점을 계획한다.

면세점 업계 1위 롯데호텔은 김포공항.동대문.신촌.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강남 뉴코아아웃렛과 송파 NC백화점, 강서NC백화점 등을 후보지로 검토중이다.

신세계측은“본관은 그룹 모태이자 국내 유통산업 발원지”라며“시내면세점 진출이라는 숙원사업을 위해서라면 그룹 상징도 내어줄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밝혔다.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 백화점 건물인 신세계 본관은 신세계그룹의 모태이자 상징이다. 지난 2007년 명품관으로 리뉴얼하여 재 오픈 했다.

현재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 이른바 빅3 명품을 비롯해 글로벌 유명 명품브랜드 70여 개가 영업중이다.

신세계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룹 숙원사업을 성사시키겠다는 정용진부회장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조치라 신세계그룹은 설명한다.

지난 2007년 리뉴얼한 신세계 본관은 화려한 근대건축의 모습을 재현한 중앙계단,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내부자재 등 VIP 고객을 위한 시설과 인테리어, 서비스로 설계됐다.

중앙계단 등 기존의 양식을 살려 리뉴얼을 진행 했다. 트리니티 가든(조각공원)에 전시된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도 프리미엄 문화 면세점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신세계는 전망한다.

더불어 지난 3월 SC은행으로부터 850억원에 인수한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은 고객서비스 시설 및 박물관 등을 설치해 면세점 고급화 전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맞은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과 더불어 서울 시내 몇 안 되는 20세기초 근대 건축물이라는 점은 신세계면세점 방문 자체가 근대 건축역사를 체험하는 관광코스가 된다.

명동과 면세점, 남대문시장, 남산을 도보로 잇는 관광벨트로 최고의 입지라는 평가다.

유통가 사활을 건싸움

유통기업들이 면세점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 유통사업의 한계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이들의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은 고전하는 반면 면세점은 중국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매년 성장률이 가파르게 오르고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2010년 4조5000억원에서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러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업체들의 고민을엿볼 수 있다. 업체들이 내놓은 면세점 사업계획을 보면 유독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와 상생 전략이 많다.

관세청이 밝힌 시내면세점 평가기준인 중소기업 및 지역사회에 대한 상생 노력이 전체 1000점 만점 가운데 300점으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남대문 시장과 협약을 맺어 시장 살리기에 나설 방침이고 현대백화점은 하나투어등 중소∙중견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을 통해 국산 브랜드 활성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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