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전 중앙대학교 이사장(75)의 잇따른 막말로 세간이 시끄럽다. 더불어 가업인 두산그룹에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중앙대 이권처리를 위해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박 수석의 자녀 교수임용에 개입한 의혹까지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엔“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나”라며 입시 과정에서 성비 조작 지시 의혹이 터져 나왔다. 혹자는“박가분으로 재벌된 집안에서 분 바르는 여성을 차별하니 아이러니 하다”고 비꼬았다.

박용성전 이사장이 입시과정에서 성비를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대의 2015학년도 대입전형 과정 수시모집 면접일이던 지난해 10월9일 박 전 이사장은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교수와 입학사정관들에게“분 바르는 여학생들 잔뜩 오면 뭐하나”며 학교에 기부금을 낼 남성 지원자들을 뽑으라고 지시했다고 한겨레는 지난 20일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의하면 중앙대 전 입학처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입학처장을 통해 입학 전형평가에 참여하는 교수진에게 이 같은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한다. 그는 박 전 이사장이 지시한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직접봤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가 된 전형은 경영경제계열 지식경영학부 수시모집 전형과정으로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이다. 졸업 뒤 직장에서 3년 이상 근무 재직자만 지원할 수 있고, 계열상으로 여성종사자가 많은 금융업 재직자들의 지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아니다’반박

이와 같은 보도에 중앙대학교는 박 전 이사장이 지난해 수시모집 전형 과정에서 여학생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남학생을 우대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학교측은 박 전 이사장이 해당학부의 지원율이 낮으니 지원자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라는 내용의 메일을 총장에게 보낸것밖에 없으며 성차별적 발언이나, 남학생을 우대하라는 지시는 없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의혹과 관련해“해당 전형의 입시 결과오히려 여학생 합격률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교수대표, 박용성 고소

중앙대학교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은 박 전 이사장을 형법상의 모욕죄, 협박죄, 사립학교법 위반 등으로 지난 21일 중앙 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위원회는“박 전 이사장의 막말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지만 학내 사태를 수습하고 대학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인내심을 갖고 법적 조치를 자제해왔으나 그동안 박용성 전 이사장, 김철수 신임 이사장, 이용구 총장 등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책임자 중 누구 하나도 한 마디 사과의 말이나 한 번의 책임 있는 행동을 보인 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최근 새로운 비리와 파행이 언론을 통해 연일 폭로되고 있어 더 이상 박 전 이사장에 대한 고소를 미루는 것은 교육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고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 규탄

박 전 이사장이 대입 전형 과정에서 남학생 위주로 뽑으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련 시민단체들이 규탄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 21일 한국여성민우회 등 시민단체들은 중앙대학교에서 중앙대 입시성차별 규탄 퍼포먼스를 열고“말한 박용성이나 말 듣는 중앙대나 똑같다”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박 전 이사장의‘분칠 막말’을 규탄하기위해 여성단체들은 중앙대학교 안에서 얼굴에 분칠을 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국여성민우회는“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공정성이 생명인 대학의 학생선발 과정에서조차 성차별이 있다는 것”이며“학생선발의 기준이 기부금과 재단에 도움이 되느냐라는 점을 논했다면 더욱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이사장의 발언은 중앙대의 학생선발과정은 성별에 따른 차별, 사회경제적 이유에 의한 차별의 과정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으로 교육의 기본을 허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전 이사장을 비난하는 목소리와 함께 두산그룹까지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박 전 이사장의 성차별 발언과 선발 과정의 성차별 의혹에 대한 중앙대의 해명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랐다.“ 입시에차별을 강요한 것은 크게 처벌되야 할 일이고 두산의 인재상도 사뭇 의심스러워진다”는글도눈에띄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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