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한국인 최초 4시즌 2승 이상 달성

박인비(KB금융그룹)가 지난 4(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콜리나스 컨트리클럽(71, 6462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2015 노스텍사스 슛아웃(총 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9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지난 3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기록했다. 이것으로 4년 연속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한 시즌 2승 이상 달성한 한국인 최초 연속 멀티플 우승 기록도 세웠다. 앞서 한국 선수로 박세리(KDB금융그룹)선수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멀티플 우승을 차지했다. 신지애 선수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멀티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 또는 브리티시 오픈 두 경기 가운데 1개 대회만 우승하게 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 할 수 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고가 차지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우승에도 2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스테이시 루이스가 3위에 랭크되어 있다.

 

박인비 통산 14

 

지난 4(한국 시각)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노스텍사스 슛아웃(총상금 130만달러)에서 투어 통산 14승을 달성한 박인비(27)는 깔끔한 흰색 셔츠와 스커트 차림으로 출전한다.

박인비가 대회 마지막 날 흰색 상하의를 입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4승 중 7, 파란색 상의에 흰색 하의를 입고 우승한 것은 6번이다. 주목되는 것은 박인비는 이날 2주 전 롯데 챔피언십 최종일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왔다는 것이다. 당시 그는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가 연장전에서 기적 같은 샷 이글을 기록한 김세영(22)에게 우승을 내줬다. 박인비는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똑같은 옷을 입고 떨쳐 버리고 싶었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장(716462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를 렉시 톰프슨(미국)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전반에 버디만 3개 잡은 박인비는 버디 2개를 기록한 톰프슨을 1타 차로 앞섰다. 후반 들어 박인비는 12(4)15번홀(4)에서 버디를 추가한 반면 톰프슨은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박인비는 18번홀(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로 마무리했다. 2타차 선두로 18번홀에 들어섰지만 롯데 챔피언십의 기억 때문에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는 내가 실수하면 그때처럼 페어웨이에 서서 상대의 공이 홀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장타자인 톰프슨은 파5홀을 샷 두 번 만에 끝낼 수도 있어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퍼팅, 문제점 알았다

 

이날 보기 없이 6타를 줄인 박인비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2(12언더파)인 박희영(28)과 크리스티 커(미국)3타 앞섰다. 우승 상금은 195000달러(21000만원).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4시즌 연속 2승 이상을 기록한 박인비는 김세영, 김효주 등 루키들의 활약을 보니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퍼트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라운드 평균 퍼트 28.25개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았다. ‘오디세이 버사 세이버투스를 사용했던 그는 지난주 오디세이 화이트 핫 투볼로 퍼터를 교체했고 퍼터의 각을 약간 수정해 큰 효과를 봤다고 했다.

박인비는 작년까지 3시즌 연속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투어 1위를 지키며 퍼팅의 여왕으로 불렸다. 한때 입스(yips샷 실패에 대한 불안 증세)에 시달리기도 했던 드라이버나 아이언이 고민거리였지만 샷 실수도 마법의 퍼팅으로 깨끗이 지울 수 있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이브샷 정확도가 201273.42%에서 올해 77%까지 올라왔고 그린 적중률은 201268.94%에서 올해 77.78%로 리디아 고(뉴질랜드·79.5%)에 이어 2위다. 이번 대회 4라운드도 그린을 딱 한 차례 놓쳤다. 반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투어 12(1.77)까지 떨어져 있다.

 

태극낭자자리 놓고 각축

 

박인비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LPGA투어나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선수들이 지금부터 올림픽 개최 전까지를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테스트 기간으로 여기고 서로 자극을 받아 더욱 열심히 경기에 몰입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골프는 내년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 재진입이다. 그래서인지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려는 선수들간의 선의의 경쟁이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 출전권은 개막 한 달 전 결정되는 국제골프연맹(IGF)올림픽 랭킹상위 60명에게만 주어진다. 여기에 한 국가의 출전 쿼터는 최대 4명이다. 출전 국가의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의 국적 선수가 포함된 국가는 4명의 선수를 모두 올림픽에 출전시킬 수 있다. 대신 1560위에서는 특정 국가 선수는 2명만 참가한다. 현재 우리나라 선수는 IGF 올림픽 랭킹 상위 15위 이내에 총 5명의 선수가 랭크돼 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 4위 김효주, 7위 유소연, 10위 양희영, 13위 이미림 이다.

김세영과 최나연도 각각 15위와 17위로 상위 랭킹에 오를 수 있다. 박인비는 후배들의 선전이 큰 자극제가 된다고 했다. 그는 김세영, 김효주 등 올해 LPGA 투어에 참가한 신인들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준다면서 이들의 활약상을 보고 우리도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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