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부상 2군행…팀 스카우터 해외 출국

2015 프로야구가 개막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러나 몸값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는 외국인 용병들을 보는 구단은 속이 타들어 간다. 역대 프로야구 사례는 외국인 1호 퇴출을 결정한 팀은 큰 재미를 못 봤다.

지난 2년간 시즌 1호 퇴출 결정을 내린 넥센(브랜든 나이트 방출)과 두산(게릿 올슨 방출)은 팀 전력이 탄탄하고 대체 선수가 잘 받쳐준 덕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다른 팀들의 결과는 다른다. 2012년에 투수 브라이언 배스를 2경기 만에 내보낸 한화는 거듭된 외국인 불운 속에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0년과 2011년에는 KIA, 두산이 1군에서 한번도 써보지 못하고 각각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라몬 레미레즈를 퇴출시켰다. 두 팀은 그 해 모두 5위에 머물렀다. 1998년 용병 도입 이후 가장 많은 1호 퇴출 기록을 보유한 롯데는 1999년 딱 한 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각 팀들은 우수한 외국인 선수들 선발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벌써부터 희비는 엇갈린다. 일부 팀은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를 빼 들기 위해 대체 후보 리스트를 살피고 있다.

 

한화, 모건

 

부진의 늪에 빠진 선수들은 대부분 외국인 타자다. 개막 전부터 1군 캠프와 2군 캠프를 오갔던 한화의 나이저 모건은 잠시나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0일 롯데전을 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2군에서 허리 통증까지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건은 한화 입단 이후 줄곧 퇴출설의 중심에 섰다. 팀 스카우터의 해외 출국 소식이 전해지며 퇴출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화는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52로 승리했다. 5할 승률로 다시 진입했다. 모건이 없어도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김태균, 김회성 등이 적시타를 연신 터뜨리고 있다. 안팎으로 준비가 덜 된 외인을 무리해서 1군으로 끌어올리지 않아도 될듯하다.

 

넥센, 스나이더

 

넥센의 브래드 스나이더는 거포 강정호의 공백을 메우고자 선발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로 LG에서 뛴 브래드 스나이더를 선택한 것이다.

LG가 스나이더와 계약을 포기하자마자 재빠르게 낚아챘다. 넥센은 스나이더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1일 현재 홈런은 1개도 없다. 타율은 195리에 그쳤다. 타순도 5번에서 8번까지 내려갔다.

염 감독은 이달 초 스나이더에게 특별휴가라는 이름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줬다. “스나이더가 잘 돼야 팀이 잘 된다고 애정을 드러냈지만 스나이더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염 감독은 스나이더를 선발에서 제외 했다. 지난16~18일 경기에 대타로 한 타석에 선 것이 전부였다.

 

두산, 잭루츠

 

현재 두산 야수진의 유일한 걸림돌은 외국인타자 잭 루츠일 것이다.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서 첫 홈런을 때린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지난 8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1군에서 제외 됐다.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 후 그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경기서 5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도 27타수 3안타(1홈런) 타율 0.111로 추락하고 있다. 루츠는 그라운드 밖에서 말썽을 피우거나 선수단 융화에 문제는 없다.

루츠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부터 30분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서 몸을 푸는 등 성실한 자세로 임했다. 더불어 김태형 감독은 루츠의 타격 테크닉과 경쟁력이 국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고 보진 않는다. 아직 루츠의 허리가 100% 상태가 아니라고 보며 루츠가 스프링캠프서 보여줬던 최상의 타격감과 매커니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 할 것으로 본다. 김 감독은 당분간 루츠를 지켜보려 한다.

 

KT, 시스코

 

수렁에 빠진 KT는 위기에서 구해내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던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여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진한 앤디 시스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가장 먼저 짐을 싸는 외국인 선수가 될 수도 있다는 시선이다.

시스코는 지난 2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4사 사구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도 39로 지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가 속에서 올 시즌 가장 고전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탄탄한 수비가 지원하지 못하는 요인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 5경기 중 6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딱 한번이다. 반면 4이닝 이하 소화 경기가 세 번이나 됐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번 뿐이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만들어줘야 할 선발이 할 일을 못하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 타자들은 시스코의 공을 최대한 기다린다. 구종이 다양하지 않은 투수라 노림수가 많다. 시스코가 아직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KT는 시스코를 기다려 줄 만큼 한가하지 못하다. 외국인 선수 교체론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SK, 밴와트

 

SK는 작년 외국인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주지 못하면서 부진했다. 레이예스가 부진으로 퇴출, 스캇이 잡음을 내면서 퇴출됐다. 울프와 밴와트가 각각 22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 9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올 시즌 SK는 후반기 맹활약을 펼친 밴와트를 잡았고 켈리와 브라운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밴와트는 지난 16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전 3번의 등판에서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구위를 보여준다. 현재 12패 평균자책점 6.91로 부진했던 밴와트가 부상에서 돌아와 지난 시즌의 구위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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