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한화로부터 투수 한 명을 받아들인다. 대신 외야수와 포수한 명을 한화로 내어준다. 지난 8일,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리그 첫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한화로부터 데려 오는 투수는 전역 이후 팀에 합류하여 몸을 만들고 있는 양훈(29)이다. 넥센에서 트레이드되는 선수는 포수 허도환(31)과 외야수 이성열(31)이었다.

시즌 초반에 상당히 파격적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된 느낌이다. 트레이드 자체만 놓고 보면, 양 팀 모두 손해볼 것은 없어 보인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는 점에서 양팀 모두 꽤 만족해 할 것 같다. 일단 한화로서는 정범모 혼자 버티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포수의 합류는 고무적이다. 또한, 외야와 1루, 지명타자(때에 따라서는 포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이성열의 가세는 한화 타선의 타력을 북돋을 수 있을 것이다. 넥센 역시 불안한 선발 마운드를 양훈 카드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트레이드는 넥센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 이렇다 할 선발 투수가 없던 넥센으로서는 마운드 보강이 고민거리였다.

이에 적절한 트레이드 카드를 활용하여 양질의 투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양훈은 경찰 야구단 전역 이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역할을 했다.

2005년 데뷔 이후 271경기에서 32승을 거뒀다. 경찰야구단 전역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몸을 잘 만들 경우 언제든지 한화 선발 마운드에 합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한화 마운드가 탈보트-유먼-송은범-배영수-유창식으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이태양과 김민우 등 후배들과의 경쟁도 예상됐다.

이러한 양훈이 넥센으로 트레이드되어 낵센 역시 향후 선발마운드 운영을 다소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한현희-문성현등 토종 선발 투수들 사이에서 구심점 역할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로 트레이드된 허도환과 이성열은 넥센에서보다 더 많은 출장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허도환은 박동원, 김재현 등 후배들에 밀려 출장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

정범모 혼자 버티고 있는 한화에 큰 힘이 돼줄 수 있다. 넥센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최경철 역시 트레이드 당시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으나, 이적과 함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허도환 역시 그럴 수 있다. 장타력이 뛰어난 이성열 또한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2015 시즌 제1호 트레이드는 양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만큼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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