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의 요소들을 꼽는다면 상권, 브랜드 파워, 업종 등을 들 수 있다. 복합적으로 얽혀 다양한 효과를 낳을 수 있는 요소들이라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지만 많은 예비창업자들은 좋은 상권에 들어가기 위해 투자비용의 한계선을 높이기까지 한다.

 흔히 말하는 A급 상권에 들어서면 대박이 남의 일은 아닐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A급 상권 매장이라고 해서 전부 다 잘되는 것은 아니고, 설사 B급 이하의 상권이더라도 무조건 매출이 낮은 것도 아니다. 상권에 맞는 마케팅을 실시하면 장점은 극대화 하고 단점은 얼마든 지극복할수있다.

높은 수요량 니즈 파악

A급 상권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번화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루에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는 A급 상권은 높은 수요량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그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중국에서 온 요우커가 증가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코오롱스포츠’청담·강남 매장은 그들을 잡기 위한 별도의 마케팅을 펼쳤다.

단순히 중국어로 제작된 안내문을 달거나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주변경쟁 업체와의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코오롱스포츠는 요우커의 니즈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중국인이 숫자 8을 유독 선호하는 점을 공략하여 청담ㆍ강남 지역에서만 신제품 가격을 판매가의 88%만 받은 것이다. 단순한 가격 세일 이상의 문화 니즈를 파악한 코오롱스포츠 청담·강남 매장은 A급 상권에서 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죽과 스프의 이색만남을 선보인‘본앤본’신촌점은 연세대학교와 바로 마주보고 있어 학생 및 세브란스 병원 환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본앤본 신촌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경희(여, 52) 점주는 엄마라는 타이틀을 앞세웠다.

인스턴트 음식에 질린 학생들에게 엄마의 손길을 느끼게 해준것. 보다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고, 별도의 음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자 했다.

또한 세브란스 병원에서 찾아온 고객들에게는 자극적 맛이 아닌 6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유기농 흰 쌀죽을 많이 권했다.

상업성에 치우친 판매를 지양한 것이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대접하니 고객들이 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다.

다가가는 서비스 매출 신장

B급 상권은 A급 상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고객에게 다가가면 해결 된다.

신개념 반찬가게 전문점‘오레시피’거제 아주점은 김진혁(남,41) 점주가 발로 뛰는 서비스를 펼쳐 평균 일 매출 100만원 이상의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김 점주가 발로 뛰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바로 배달 서비스다.

배달로 인한 매출은 하루 15만원에서 20만 원 정도지만 그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한번 배달을 나갈 때마다 우체통에 요일별 메뉴표를 꽂거나 차에 전단지를 꽂으며 틈틈이 홍보를 한다.

김 점주는 월요일과 목요일, 화요일 금요일은 각각 다른 동네로 배달 서비스를 나간다. 집과 거리가 멀어 매장을 방문하기 힘든 고객을 위해서다. 비용과 대비했을 때 비효율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 점주의 생각은 다르다.

“먼 거리에 거주하는 고객에게 배달 서비스를 하면 입소문이 나서 한 번에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있다. 또한, 고객들이 차를 가지고 밖으로 나왔을 때 매장을 직접 방문하기 때문에 매출 상승에 효율적이다.”라고 언급했다. 프리미엄 오븐구이 전문점‘돈치킨’(www.donchicken.co.kr)의 검단 오류점은 상가 2층에 위치하고 있고, 심지어 1층에는 타 치킨 전문점이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지리적 불리함을 안고 있다.

하지만 검단 오류점의 문연자(여, 53) 점주는 매장을 보금자리 컨셉으로 잡고 조금씩 수집한 동네 주민 연락처를 통해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부침개, 계란찜, 오뎅국, 김치등을 원하는 만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비가 오는 날인 경우, 부침개를 무제한으로 준다고 고객들에게 문자를 돌린다. 함께 매장을 관리하는 문 점주의 아들 강우영(남, 23)씨는 동네에서 특히나 인기가 높다. 배달을 맡고 있는 강 씨는 배달해 줄 호수의 벨을 누른 후 인터폰 화면에다가 90°로 인사하여 유명세를 탔다.

고객이 다시 매장에 전화를 걸어“방금 배달 온 직원이 누구냐,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에서 확실하게 마음을 사로잡은 검단 오류점의 서비스로 동네 주민들은 타 치킨브랜드보다‘돈치킨’을 우선으로 찾는다. B급 상권인데도 A급 상권 못지않은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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