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73) 상임고문이 11일 정계를 은퇴했다.

이 고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 이부영이 그 멍에를 내려놓고 떠난다”며 “좀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련만 능력과 식견이 모자라 여기에서 그쳐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어리석음과 부족함 때문에 피해를 입었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용서를 빈다”며 “마지막으로 순탄치 못한 내 인생살이 때문에 아내와 자식들을 힘들게 한 것에 대해서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8 전당대회를 성공리에 끝내고 단결과 도약을 위해 새롭게 전진하는 새정치연합의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도 행운과 승리가 함께하길 온 정성을 다해 빌겠다”며 “정치를 떠나더라도 이 나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를 나온 이 고문은 언론인 출신으로 1974년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1992년 14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3선을 지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기표씨와 함께 재야 3인방으로 불린 그는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진영에 남아 정치활동을 하다 199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 원내총무와 부총재 자리에 올랐다.

2003년에는 김부겸 전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합류해 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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