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직 불구 권한 강해...회장 선거권 돌입, 과열 우려

국내최대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의 15대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김명환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의 사임 후 공석 상태인 회장을 선출하는 보궐선거가 오는 25일(2월13일 입후보자 확정) 치러질 예정이다. 이동복 전 국회의원, 윤상현 전 회장 권한대행, 허준영 전 경찰청장, 이오장 전 서울시지회장, 최승우 예비역 육군소장 등 5명이 입후보했다.

회장 선거는 예상외로 많은 후보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혼전이 예상된다.

회장은 별도의 급여를 받지 않는 명예직이지만 한전산업개발 등 자회사까지 거느리고 있어 권한이 강하다.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회원 수는 150만 명이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다.

과거엔 대부분 단체장들은 대게 거물급 인사가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자유총연맹의 경우 2013년부터 경선으로 선출하여 입후보자 간의 과열 경쟁으로 선거무효 소송 등의 후유증을 빚기도 했다.

이동복 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 남북조절위 대변인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북한민주화포럼 대표를 맡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명지대학교 객원교수를 지냈다.

윤상현 후보는 2일 회장직무 대행직을 사임하고 후보등록을 마쳤다. 자유총연맹의 부회장을 맡아왔고 전임 박창달·김명환 회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권한대행을 두 번이나 맡아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허준영 후보는 경찰청장 출신으로 외교관, 코레일 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지난달 용산구 이태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를 준비해 왔다.

이오장 후보는 자유총연맹 서울시지회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3년 14대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김명환 전 회장에게 40여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다. 당시 이 후보는 회장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행정관이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고 연맹측이 당사자인 이모 사무총장의 대의원 자격을 박탈하고 해임했다.

최승우 후보는 육군소장 출신으로 예산군수를 지냈다. 65년 육사 21기로 베트남전에서 파일럿(헬기조종사)로 전투에 참전했다. 제17사단장, 육군인사참모부장을 끝으로 95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했다.

윗선 개입 논란 근절

각 후보 진영에선 윗선의 개입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청와대가 후보를 낙점했다는 잡음 때문에 후보 간에 이전투구 하는 곤혹을 치룬바 있다. 만약 특정 후보 지지가 표면화될 경우 선거 레이스의 양상은 크게 바뀔 수 있다. 실제 윗선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는 보수단체로선 윗선의 뜻을 거역할 수 없다. 때문에 선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청와대나 행정자치부가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점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로 회장을 뽑는 만큼 공정선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략과 기싸움 치열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후보자 도덕성에 대한 시비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불법 사전 선거 운동이나 개인 비리 혐의 등 도덕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자총 선관위가 12일 철저히 조사해 후보자격을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선거 양상이 과열되고 있고 판세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정국으로 빠져들면서 후보 간 합종연횡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예비 후보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총연맹의 한 인사는 “특정후보들이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은 물론 대의원의 지지여부 등을감안해 후보구도의 변화를 위한 선거 전략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서로 연대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지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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