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시장에서 아빠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방송으로 시작된 아빠육아에 대한 열풍은 친구같은 아빠,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아빠라는 뜻의 ‘프렌디’, ‘스칸디대디’라는 신조어를 나으며, 관련 유아용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고용노동청의 조사에 의하면, 육아휴직 하는 아빠들의 수는 약 1만 8,197명으로 작년 대비 9.6% 증가했다. 또한 옥션의 유아용품 구매패턴 분석결과, 최근 한 달 사이 유모차를 2인용으로 만들어주는 트레일러를 비롯해 미아방지용품, 카시트 등 외출용품에서 남성고객의 구매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유아용품 코너에서도 젊은 아빠들이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이마트에 의하면 지난 5월까지 30대 남성의 유아용품 구매비중은 2012년 15.1%, 2013년 19.5%, 올해 21.4%로 증가추세라고 밝혔다.

아빠육아 트렌드에 유아용품 업체들의 대응도 발 빠르다. 남성들의 취향을 반영해 기저귀 가방이나 아기띠 등에 심플한 디자인과 어두운 계열의 컬러를 적용하고,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넣을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또한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천연 자연성분으로만 구성되어 엄마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호주브랜드 밀크베이비가 최근 페이스북(www.facebook.com/milkandcokorea)을 통해 “#나도좋은아빠” 해시태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거나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아빠들의 심리를 반영한 이벤트로, 수백개의 ‘좋아요’와 딸바보 인증샷이 덧글로 올라오는 등 페이스북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밀크베이비의 정인규 대표는 “이제 육아는 더 이상 여성만의 고유한 영역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빠들이 육아에 집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아빠육아에 도움이 될만한 좋은 제품들로 도움이 되고싶다.”고 밝혔다. 밀크베이비는 실제로 밤에 잠을 잘 못 이루는 아이에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룸 스프레이 ‘나이티 나이트 룸 스프레이’를 판매하며 아이들의 잠자리를 케어하는 아빠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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