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의 언행불일치 규탄 시민대회, 이화여대의 양심 없는 反교육적 행보

▲ 국민행동본부의 '북 아현숲 학살 만행 규탄 시민대회'

박원순시장이 또 서울시민들을 화나게 했다. 시청 옥상에서 양봉하다 망했을 때도 참아준 시민들을, 시청 앞에서 벼농사를 지을 때도 넘어가준 시민들을, 돌고래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박 시장의 이상행동에도 눈감아준 시민들을 말이다. 넘치는 사랑을 주체 못한 박 시장이 선을 넘기 시작했다. 얼마 전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을 현실화 시킨 그가 이번엔 북아현숲을 짓이겨 놨다.

‘환경파괴자’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6월 ‘희망 서울 대학생 주거 환경 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시작 후 대학 내 건축물을 지을 때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며 대학의 재량권도 확대했다.

현재 서울 시내 20개 대학에 총 6720실(1만5969명) 규모의 ‘기숙사 건립 세부시설 조성 계획 결정’이 완료됐다. 대학들은 기숙사 신축 사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문제는 서울시가 시공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대학교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은 묵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2013년 5월, 개발이 불가능한 비오톱 1등급지를 상당수 하향 조정했다. 개발지로 바뀐‘前녹지 보존 구역’은 서울 소재 대학 주변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비오톱 1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지역은 하향 조정된 지역에 비해 1/3 에 불과하다. 박 시장이 사업시행을 위해 숲 개발 제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이다.

기숙사 늘리는 대학들

광운대와 연세대는 지난 2013년 6월 서울시 제10차 도시계획 위원회에서 기숙사 신축 계획안 승인을 받았다. 광운대는 2만630㎡의 부지에 7층 높이의 건물 2개동을 짓는다.

연세대도 4만 648㎡의 부지에 5층 기숙사 건물 4동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어 고려대는 지난 9월 기숙사 6개 동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화여대는 기숙사를 짓기 위해 지난 7월 22일 북아현숲 3만149㎡를 밀었다. 1200그루의 나무와 200여종의 동식물 등 자연생태계는 완전히 사라졌다. 기숙사 건물은 지하 5층, 지상 5층으로 6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시장은 기공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주민들에겐 동의도 안구해 북아현숲은 매년 856.59ton의 온실가스를 저감 시켜주는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했다.

이 숲에선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박새를 비롯해 동물 139개체도 살고 있었다. 서울시의 워낙 빠른 개발 규정 변경과 인허가로 인해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숲을 잃었다. 그들은 더 이상 맑은 공기로 마을의 허파 역할을 하던 녹지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탄했다.

기숙사 신축으로 인해 주민들이 사생활을 침해당할 것도 우려된다. 북아현숲 밑에 위치한 마을은 풍치지구로 지정된 곳이라서 저층 주택만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숲이 위치한 높은 지대에 기숙사 건물을 세운다면 각 집안을 다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주민들은 토로했다.

마당과 안방까지 다 보이게 될게 뻔하며 학생들의 대화소리까지 들리는 가까운 거리라서 소음피해도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규모 공사를 하면서 사전 설명도 주민 동의도 생략한 이화여대 측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4대강 사업과 도롱뇽 소동에는 발 벗고 나선 언론과 환경단체들이 정작 막아야 할 환경파괴엔 침묵하고 있어 주민들을 더 속상하게 하고 있다. 인허가 절차, 신축 당위성, 환경피해 등 여러모로 부정교합한 시공이다.

‘북아현숲 학살 사건’막자

13일 국민행동본부는 기숙사 장 앞에서 ‘북아현숲 학살 만행 규탄 시민대회’를 벌였다.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올인코리아, 바른태권도시민연합 등 10개 단체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시위는 2시부터 시작됐으며 경찰추산 15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행동본부는 자연파괴의 명소로 만든 박원순 시장의 위선과 이화여대의 反교육과 언론의 비굴함, 환경단체의 어용성을 폭로하겠다며 신문과 인터넷 등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 단체는 서울시민의 허파가 잘려나간, 자연생태계 파괴의 처참한 현장을 보고 진짜 환경운동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화여대가 짓는 것은 희대의 흉물이라고 비난했다. 감사원과 환경부에게 허가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관련자를 문책해야 하며 이를 인허가 해준 박 시장은 물러나라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한 ‘북아현숲 학살 사건’의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부적절한 개발을 알리자며 캠페인을 벌였다. 시위자들은 이화여대엔 양심 있는 교수와 학생이 한 사람도 없느냐며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한다면 학생과 교수들이 이화여대의 영원한 불명예가 될 기숙사 공사를 먼저 막아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우리의 권리 포기할 것인가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는 시위 연설단에 올라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행정들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청 옥상에서 양봉은 하고 돌고래는 풀어주면서 북아현숲은 밀어버린 박원순 시장은 북아현동 주민과 서울시민 생명과 재산은 동물만도 못한 것이냐”며 “우리 서울 시민들이 바라보고만 있다면 이것은 역사적 문화적 책임을 지게 되는 것이고 우리의 권리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외쳤다.

“박시장의 정치적 목적?”

올인코리아 조영환 대표는 “박원순 시장이 환경팔이, 복지팔이, 인권팔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고 겉멋만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시장의)진보는 환경, 복지,인권을 앞세워야 한다고 구호만 했지 그 이면에 부작용이나 한계를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박 시장의 말은 하나같이 거짓말로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는 “만약 이명박 시장이 허가를 내줬다면 내가 반대하지 않을 수 있다. 왜냐, 이명박 시장은 원래 개발론자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시장은 말과 행동이 일치 한다”며 “박원순 시장은 환경 팔아서 시장된 사람인데 더구나 이런 개발을 해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세빛둥둥섬도 오세훈 시장이 다 만들어 놓으니까 2년 넘게 딴지 걸고는 이제 와서 세빛섬으로 이름만 바꿔 개장한다고 따졌다. “개발론자인 이명박 대통령, 오세훈 시장도 손대지않은‘녹지 보존 구역’을 망쳐놓은 박원순 시장은 앞으로 환경보호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선 안 된다”고 박 시장의 언행불일치를 강조했다.

이화여대 이사장을 향해서도 쏘아 붙였다. 이사장 집(북아현숲 밑) 앞 숲은 파괴 안하고 남겨놨다며 애꿎은 북아현동 주민만 피해보는 거 아니냐며 공정하지 못한 행동을 지적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목적과 이사장의 자기만 피해 보지 않고 이익을 챙기겠다는 고약한 생각이 내포되어 있지 않은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조 대표는 박 시장의 “서울시에서 인공기를 흔들고 김일성 만세를 불러야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가 구현 된다”는 예전 발언까지 상기 시키며 박 시장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

국민행동본부는 감사가 필요한 사안을 정리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가 건축허가가 나올 수 없는 자연경관지구(비오톱 유형 및 개별 1등급)의 등급을 하향조정(유형 1등급, 개별 2등급으로)한 것과 이화여대에 기숙사 신축 허가를 내준 과정에 대한 의혹, 특히 10년 동안 유지해 오던 등급을 해제한 이유에 대한 감사 요청이다.

또한 서울시 환경헌장은 <도시 개발과 관리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그 계획의 수립과 집행에는 시민의 참여할 기회를 보장 한다>고 하고 내부 규정(서울특별시 도시관리계획 환경성 검토 업무지침)에는 <주민들에게 공람하고 의회의 의견을 청취하여 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화여대는 형식적인 공람 광고만 했을 뿐, 주민들에 대한 사전 설명 등을 생략했다.

이같이 계획의 수립과 집행에 주민들이 참여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논의 절차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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