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모시기 대접전


‘요우커 골든타임의 2부’가 시작됐다. 오는 10월 국경절을 맞아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앞서 추석에 1부 특수를 누린 백화점·대형 마트들은 일제히 실적이 호전됐다. 이달 19일부터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다음 달 1일부터는 일주일간의 중국 국경절 특수가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요우커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파트 경품까지 내거는 등 마케팅 전략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없어서 못 판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중 16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이 겹치면서 지난해보다(11만8000명)보다 30~40% 많은 중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 관광객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ITC와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은 국경절과 아시안게임이 겹치는 기간,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율과 숙박시설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다.
하나투어ITC 관계자는 "국경절과 아시안게임이 겹쳐 상품 예약률이 100%에 육박했다"며 "현재 방이 없어서 상품을 못파는 상태"라고 전했다.
호텔업계 역시 투숙객 예약률이 지난 해보다 2~3배 가량 늘어나, 서둘러 요우커 유치 전략을 펼친 성과를 맛봤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도 특급호텔은 이미 몇 개월 전에 예약이 모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들은 앞서 추석연휴에 ‘요우커 황금특수’를 경험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추석 연휴인 6∼10일 은련카드 기준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연휴와 비교해 각각 115.9%, 10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휴에도 씀씀이가 큰 요우커를 잡기 위해 업계는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대륙 스케일'에 걸맞은 아파트, 수입 스포츠카까지 경품으로 나왔다.

초호화 경품+한류스타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국내 최초로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9층 행사장 면적의 절반인 737㎡를 중국인 고객만을 위해 장식하고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32개 브랜드를 선정해 '한류 인기브랜드 상품전'을 개최한다.
여기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배우 전지현이 탄 자동차인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경품으로 걸었다. 또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 취향에 맞춰 17일부터는 골드바 형태의 초콜릿을 6만명의 요우커들에게 나눠준다. 인천점에서는 오는 19∼30일까지 외국인 방문객에게 구매 금액별로 한국 전통부채와 롯데상품권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에서 제품을 구매한 중국인 고객 2쌍에게 3박 4일간 한류스타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2000만원짜리 3박4일 '한류테마 럭셔리 여행패키지'를 제공한다. 인천점에선 28일과 30일 판다 인형 옷을 입은 연기자 30명이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웰컴 퍼레이드'를 펼친다.
경기 불황으로 뜸했던 아파트까지 요우커 유치를 위한 경품으로 등장했다.
롯데면세점은 2억원 상당의 중국 선양 롯데캐슬 아파트(56㎡)를 1등 경품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2등 2명에게는 현대자동차 ix 25, 3등 2명에게는 LG전자의 50인치 LED TV를 경품으로 준다.
신라면세점은 한류스타인 배우 이종석과 식사를 함께하는 '이종석과의 디너' 이벤트를 기획했고, 당첨자 전원에게 한국과 중국을 오갈 수 있는 왕복 항공권과 식사권을 제공한다. 또 서울·제주신라호텔 숙박권과 갤럭시노트4 등 경품을 증정하는 '100%경품 이벤트'를 연다.
롯데백화점 박중구 마케팅팀장은 "국경절 연휴기간 동안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고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품행사와 사은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응원하고 돈도 벌고

소속 선수들이 경기에 직접 출전하는 한화갤러리아와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천 아시안게임 마케팅으로 요우커를 끌어들일 계획이다.
승마단과 사격단을 운영하는 갤러리아의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김동선(25) 선수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세 번째 출전한다. 갤러리아 사격단의 한진섭·이보나 선수도 출전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백화점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기념 프로모션을 펼칠 것"이라며 "그동안 직접 아들의 경기를 참관했던 김 회장이 경기장에 나올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양궁단을 아낌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20여명의 직원들은 직접 경기장에서 응원한다. 또 공식 후원사 대한항공과 함께 중국·대만·홍콩 등 주요 국가 출국 데스크에 쿠폰 10만부를 배치하고 아시안게임 중국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인 '타오바오'에도 광고를 냈다.
'대한민국 화이팅'이라는 문구를 새긴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한정판 '응원사이다'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주경기장, 남동체육관, 문학 박태환수영장에 임시 편의점을 열기로 한 세븐일레븐도 착실한 준비를 마쳤다.
세븐일레븐은 “임시 편의점에서는 배지, 마스코트 인형 등 공식 로고 기념품과 김, 라면, 초코과자 같은 한국 대표 상품을 모은 '코리안 패키지'를 판매해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요우커 맞이에 바쁘다. 이마트는 1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과 근처 8개 점포에서 밥솥·분유·고추장 등 중국 관광객 선호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외국인 전용 쿠폰책을 발행할 계획이고, 롯데마트도 1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인천 지역 10개 점포에서 경기 관람권을 제시하면 할인해주는 행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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