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실적이 올해 들어 개선됐지만, 속살을 뜯어보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37.0%) 증가했다.

특히 2분기에는 대출 부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비용이 줄어든 덕에 2조4천억원의 순익을 내 2012년 1분기의 3조3천억원 이후 9개 분기 만에 가장 좋아졌다.

그러나 순익 지표로 드러난 실적 개선과 달리,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거한 핵심 영업이익은 은행 수익의 원천으로, 핵심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은 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핵심 영업이익은 19조5천억원으로, 2011년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핵심 영업이익 19조7천억원과 비교해도 2천억원(1.0%) 줄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핵심 영업이익 감소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IM 하락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에 따라 고정금리형 대출을 늘리려다 보니 역마진을 감수한 대출금리 산정도 요인이 됐다고 권 연구원은 덧붙였다.

그는 "당국은 수수료 수익 현실화 등 규제 합리화로 은행의 수익 구조 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바젤Ⅲ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도입으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보호 장치가 마련되는 것을 감안해 예대율 규제 완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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