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추석 제의는 수확한 곡식을 조상에게 바치는 농경의례로서 전통적 조상숭배의 관념이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제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정체성을 가지게 해주고, 사회 응집력을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추석은 설날, 한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로 우리 선조들은 조상님이 돌아가신 기제(忌祭)에 드리는 제사말고도 명절날 제사를 드리는 풍습이 있다.

정월 초하루의 설 차례, 한식날의 성묘, 백중에는 가까운 절을 찾아 제사지내고, 추석, 음력 3월 3일, 9월 9일등의 명절에 가족끼리 모여 제사를 지냈다.

서양의 명절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것으로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생사가 둘이 아닌 하나로서 후손의 도리를 되새겨 조상님과 후손이 함께 경건하게 치루는 차례의 문화다.

민족의 명절중 가장 행복한 명절이 추석이 아닐까 싶다. 오곡은 무르익고 과일이 풍성하여 먹거리가 가장 풍부한 계절임이 틀림없다.

추석은 우리의 조상님께 차례를 드리고 일가 친척이 함께 소담하며 많은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픔과 고통속에서 절규하고 있는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추석명절은 사치일 뿐이다.

가족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사는 세월호 유족들에게는 추석명절이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부의 세월호 참극의 대처방식에 대한 문제점에 대한 해결을 원하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단식 농성을 하였던 김영오 씨에게도, 단식농성을 함께하지 못했던 다른 유족들에게도 이번추석은 가족을 잃은 슬픔만으로 가득할 것이다.

행정부의 공무원을 복지부동한다고 혹평하며 꾸짖던 국회의원. 그들의 추석은 어떠한가?

대부분 국회의원들은 추석 명절이되면 각자 지역구에 내려가 그동안 입법활동과 의정활동에 대한 홍보를 지역민들에게 한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지역구에 내려가 입법활동이나 의정보고 보다 뇌물혐의에 대해 해명하기 바쁜 국회의원도 있으리라 본다.

‘철도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송광호(72·제천단양) 의원이다.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지난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회의원 총투표 수 223명 가운데 찬성이 73명, 반대가 113명, 기권 8명, 무효 24명으로‘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을 부결 처리했다.

‘국피아’란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료 감싸기의 극치를 보여준 국회의원들의 철밥통은 그 어떤철밥통 보다 견고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보여 주었다.

기쁨을 함께해야 할 명절에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줘야 하는 정치인이 국민에게 걱정과 불안을 안겨주는 추석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충실히 하고 대통령이나 국민이 희망하는 일은 나몰라라하는 국회의원들은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추석을 눈앞에 둔 세월호참사의 유가족들! 그들의 추석을 우리 모두 다시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다가온 추석의 의미는 서로 다르겠지만 더불어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는 이 명절이 함께 나아가는 길의 시발점이 되어 주길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문호 공정뉴스 대표, 정치평론가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