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신력 없는 제3의 외주업체 여론조사 개입 논란

6.4지방선거와 관련 공천 후유증이 심각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정치권만은 불공정한 공천방식을 지속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관피아보다 더 나쁜 ‘정피아’(정치+마피아)행태라는 지적이다.

▲ 기자출신 구명석 씨는 용인시에서 시의원에 출마했지만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를 통한 불공정성에 의한 벽을 넘치 못하고 탈락했다. 그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법과 제도를 지키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국가를 믿고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지역에서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해 탈락한 구명석 씨가 10일 치러진 새누리당 용인지역 기초의원 경선에서 ‘보이지 않은 손’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0일 경선 후보자들은 추첨을 통해 선정한 여론조사기관은 M리서치와 G리서치이다. G리서치는 여론조사협회에 등록하지 않은 D리서치에 재하도급을 줘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의혹이다.

구명석 씨는 “새누리당 중앙당이 선정하고 후보자들이 추첨해서 선정된 여론조사업체가 아닌 제3의 기관이 개입돼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면서 “공신력 없는 제3의 외주D업체가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은 명백한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새누리당 경기도당 여론조사 경선합의서 제3항에 ‘여론조사기관은 경선 후보자들이 추첨으로 선정하고 그 기관이 조사한다’라는 것에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구명석 씨 측에서 불공정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증거라고 제시한 컴퓨터 화면.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월 6일 고시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시행규칙’에도 위반된다.

여론조사시행규칙 제5조 2항에는 “여론조사기관은 조사를 외주 없이 직접 수행해야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돼 있다.

구명석 씨는 “해당 D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며 “경기도당이 작성한 여론조사 경선 조사설계 문서에는 표본 수를 300명이라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리서치가 제출한 결과보고서에는 161명의 표본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50% 수준에서 여론조사를 끝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명석 씨가 위선 개입설을 주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여론조사에 참여한 M리서치와 G리서치에 극심한 편차가 나타나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M리서치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추성인(35.45%/현역 시의원) 구명석(32.99%), 유향금(31.56%) 순으로 득표했다.

반면 G리서치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유향금(38.8%), 추성인(34.1%), 구명석(27.1%)순이다.

▲ 여론조사가 끝난 뒤 텅빈 사무실에 놓인 집기들
이에 대해 구명석 씨는 “선거구지역에서 생활하지도 않고 거주하지도 않았던 유 후보가 M리서치 조사결과에서는 꼴찌를 했다. G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월등한 수치로 1위를 차지했다. 두 기관의 조사결과가 편차가 심하다. 더구나 표본조사 300명에 50%수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만으로도 신뢰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2일 경선 원천 무효를 촉구하며 새누리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이의 신청을 제기했다.”며 “현장에서 확보한 녹취파일과 사진 등의 증거자료를 토대로 이번 경선과 관련한 법적 대응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구명석 씨 기자회견문 "여론조사 조작은 경선 당락 떠나 바로잡아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용인 마선거구 시의원 예비후보로 출마한 구명석입니다. 이번 여론조사경선 결과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저는 지난 5월 10일 치러진 용인 마선거구 여론조사 경선과 관련, 특정인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조작이 의심되고 조사기관을 선정하는 데 있어 경선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알게 돼 용인시민과 언론사 기자 분들 앞에 섰습니다. 이는 여론조사 경선의 당락을 떠나 잘못된 부분이 있어 바로잡기 위한 것입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갑자기 경선 하루 전인 지난 9일 후보자들을 당으로 불러 모은 뒤, 용인 마선거구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심 끝에 한00 후보를 제외한 유00, 추00, 그리고 저 구명석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에 동의했고 다음날인 10일 예정대로 여론조사가 진행됐습니다.

제가 경선에 임한 이유는 공천혁명을 다짐하며 상향식 공천을 내세운 새누리당의 뜻에 동의하고, 여론조사 경선이 원칙대로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러한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고 여론조사기관과 여론조사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하나둘이 아니었습니다.

첫째, 이번 경선에 새누리당 중앙당이 선정해 놓은 여론조사기관 중 후보자가 추첨해서 선정된 여론조사기관이 아닌 제3의 기관이 개입돼 불공정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선 후보자들이 추첨을 통해 선정한 여론조사기관은 ‘M리서치’와 ‘G리서치’ 2개 업체였습니다. 그런데, 이 중 G리서치는 여론조사협회에 등록되지 않은 ‘D리서치’라는 업체에 하청을 준 뒤 여론조사를 맡겼습니다. 이는 “여론조사기관은 경선 후보자가 추첨으로 선정하고 그 기관이 조사한다”라는 내용의 여론조사 경선합의서 제3항에 위배되는 사항입니다. 또한, 여의도연구원이 지난 3월 6일 고시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시행규칙’에도 위반됩니다. 여론조사시행규칙 제5조 2항에는 “여론조사기관은 조사를 외주 없이 직접 수행해야한다”는 내용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둘째, 여론조사기관의 신뢰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10일 여론조사경선 당일 구명석 후보 측은 참관인으로 여론조사 기관을 방문하기 위해 경기도당의 김현태조직부장과 통화를 하고 해당 기관을 방문했습니다. 방문한 결과 서울 중구 장충동에 사업장의 주소를 둔 G리서치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D리서치에 하청을 준 것입니다. D리서치는 ARS여론조사를 위한 기계(서버)를 갖춰 놓지 않아 여론조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업체였습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D리서치 사무실은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 컴퓨터 3대 정도를 갖춘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더욱이 D리서치는 여론조사협회(한국정치조사협회)에도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기관입니다. 이 같이 공신력 없는 업체에서 경선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은 엄연히 불공정 행위이고 결과 또한 인정할 수 없습니다.

또한, 실제 여론조사가 이뤄졌는지조차 신뢰할 수 없습니다. 여론조사 당일인 10일 참관인으로 방문하기 위해 G리서치 관계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G리서치 측은 실제 여론조사가 이뤄지는 곳은 자신들이 아니라며 D리서치에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2시경 D리서치를 방문해 보니 사무실 문은 닫혀 있었고, 모니터링 하고 있는 직원도 없었습니다. 오후 2시 30분경 뒤늦게 나타난 D리서치 대표는 집에서 노트북을 통해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현재는 잠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10시 19분에서 11시 15분까지 101개 샘플링이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D리서치 대표는 오전 10시 23분 통화한 내용에서 “아직 음성파일을 준비하지 못했고, 곧 준비하겠다”며 여론조사를 아직 진행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을 인정한 바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는 D리서치 대표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조사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는지 의혹이 가는 부분입니다.

넷째, 여론조사 표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당이 작성한 ‘여론조사 경선 조사설계’ 문서에는 표본 수가 300명이라고 분명히 명시돼 있습니다. 하지만 G리서치가 제출한 결과보고서에는 161명의 표본으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고 나와 있습니다. 여론조사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300명의 표본을 충족하지 못한 채 여론조사를 마무리 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참관 당시 D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가 순식간에 끝난다”는 말을 반복했고, 표본 수 300명을 채우지 못한 경우 계속 전화를 돌려서 표본수를 충족시킬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합의한 300명의 50% 수준인 161명에 불과한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끝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이는 여론조사시행규칙 제2조 2항이 명시한 500명의 표본에서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다섯째, 2개의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득표율이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어 여론조사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모노리서치의 경우 현역 시의원인 추00 후보 35.45%, 구명석 후보 32.99%, 유00 후보가 31.56%를 득표해 유 후보가 3위를 기록했지만, G리서치에 추00 후보 34.1% 구명석 후보 27.1%, 유00 후보 38.8%라는 수치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 선거구에서 생활한 적도 없고 거주한 적도 없는 유 후보가 M리서치 조사결과에서 꼴찌를 했는데 G리서치의 조사에서는 월등한 수치로 1위를 차지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유 후보에 대해 두 기관의 조사결과가 큰 차이를 보인 것은 여론조사 신뢰도 면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여섯째, 문제는 또 있습니다. 용인4선거구 도의원 여론조사경선도 두 개의 업체 중 한 업체가 G리서치에서 하청을 준 ‘D리서치’에서 여론조사가 같은 날 동일하게 이뤄졌다라는 점입니다.

이처럼 여론조사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한 행위가 이루어 진 것은 이번 새누리당 용인 마선거구 경선 자체가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지난 12일 경선 원천 무효를 촉구하며 새누리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밝힌 모든 내용은 녹취파일과 현장사진 등의 증거를 확보해 놓은 상황입니다. 이번 경선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모든 부분에 대해 추후 법적 대응 또한 함께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시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항상 정의를 위해 “주민목소리를 듣는 구명석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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