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혔던 시멘트 업계가 친환경 녹색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로 일제히 폐열발전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쌍용양회를 비롯한 대다수 국내 시멘트 업체들이 폐열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거나 이미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양회는 단일 시멘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동해공장에서 올해 안으로 폐열발전소를 착공하기로 했다.

폐열발전소란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을 소성로에서 가열할 때 나오는 고온의 배기가스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 시설은 과거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하던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전력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환경오염과 외부 전력 사용량을 동시에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쌍용양회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미래에셋과 함께 총 1400억원을 투자해 2014년까지 발전소를 완공해 시간당 43㎿ 규모의 전력을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동해공장은 폐열 발생량이 많아 다른 기업에서 세운 폐열발전소보다 1.5~2배 가량 규모가 큰 폐열발전시설이 들어선다.

성신양회도 이달 말 폐열발전소를 완공해 시간당 28㎿의 전기를 생산하고 연간 8만t의 온실가스 감축할 예정이다.

앞서 폐열발전 사업에 뛰어든 다른 시멘트 기업에서는 순조롭게 발전소를 가동해 눈에 띄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시멘트가 2004년부터 가동 중인 폐열발전설비는 시간당 20㎿의 전력을 생산하고 연간 5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설은 국내 시멘트 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사업장으로 인증받았다.

지난해 6월 가동을 시작한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폐열발전소(시간당 26MW 생산)도 연간 7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환경부 녹색기업으로 선정됐다.

2005년 폐열발전 설비를 도입한 아세아시멘트는 2014년 재가동을 목표로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이고, 1992년부터 폐열발전소를 운영 중인 라파즈한라시멘트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발전효율을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시멘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기업들의 자체 전력 조달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갈수록 심각해지는 전력난 해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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