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새로운 4번타자 정성훈(32)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김기태(43)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무주공산이던 4번타자 자리를 정성훈에게 맡겼다. 펀치력이 눈에 띄게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때려내는 정성훈의 꾸준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정성훈은 지난 1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정성훈은 2-2로 맞선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솔로포를 뽑아냈다. 바뀐 투수 진해수의 초구가 높은 쪽으로 형성되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펜스를 훌쩍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올 시즌 정성훈의 마수걸이포.

정성훈의 홈런은 분위기를 LG쪽으로 가져다줬다. 4번타자의 홈런에 힘을 얻은 LG 선수들은 6회에만 2점을 추가로 보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5-3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정성훈은 타율을 0.364(22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핫코너인 3루를 맡으면서도 여느 4번타자 못지 않은 기록을 내고 있는 것. 특히 0.500의 득점권 타율로 LG가 4승째(3패)를 챙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하지만 정성훈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단결을 강조했다. 홈런의 기쁨도 잠시 접어뒀다.

정성훈은 "선수들 모두 133경기가 끝날 때까지 쉽게 처진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연패를 끊고 승리를 해서 기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편 932일만에 선발 마운드를 밟아 5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정재복(31)은 "오랜만에 등판이라 많이 긴장했는데 이기는데 보탬이 돼 무척 기쁘다"며 "시즌 끝까지 부상 없이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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