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던 페르난도 토레스(27)가 152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첼시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으로 이끌었다.

토레스는 19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1~2012 FA컵 8강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토레스는 지난해 10월 20일 헹크(벨기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152일 만에 무득점 침묵을 깨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2월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토레스는 31경기에 출전해 단 3골에 그치는 지긋지긋한 골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이같은 그의 부진때문에 ‘먹튀’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결국 그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베네수엘라와의 친선경기에 출전할 스페인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달랐다. 그는 리버풀 시절 정규리그 102경기에서 65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토레스는 전반 18분 살로몬 칼루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고, 후반 22분에는 하울 메이렐레스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골을 성공시켜 골가뭄을 해소했다.

골 맛을 본 토레스는 후반 40분 메이렐레스의 코너킥을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이날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경기종료 막판에는 메이렐레스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제공해 이날 두 번째 도움을 기록, 특급 도우미 역할까지 했다.

첼시는 최근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됐음에도 불구하고 4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5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나폴리(이탈리아)를 4-1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이날 FA컵 4강 진출을 확정짓는 등 기세가 좋다.

첼시는 22일 오전 4시45분 맨체스터 시티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첼시(14승7무7패·승점49)는 4위 아스날(16승4무8패·승점52)의 뒤를 이어 현재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토레스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빅4' 진입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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