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예비창업자 양성 필요
취직용 스펙 쌓기나 분위기에 편승한 거품은 배제해야

청년 중 사실상실업자가 110만명 이상, 체감실업률 22.1%, 구직단념자 등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 대한 고용대책이 시급한 이 시점에 대안이 하나 떠오르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배우려는 열풍으로, 실패를 두려워 않는 도전과 끊임없는 혁신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불타오르고 있다.

18일 국내 주요 대학들이 기업가정신센터 설립은 물론이고 기업가정신 과목 및 전공 등을 신설했다.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을 배워 긍정적인 인재를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이는 취업이라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대학가에 반성과 함께 새로운 도전정신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창업 열기와 맞물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도전적인 청년 기업가 배출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대학 중 기업가정신센터를 설립?운영하는 곳은 숙명여대, 충남대, 한양대, KAIST, 순천향대 등 5개다. 이중 숙명여대는 기업가정신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대는 올해 신규 과목을 개설했다. 순천향대는 올해부터 ‘창업학’ 복수전공을 허용했고, 중앙대는 대학원을 개설, 지난해 세 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실무자도 참여한다. 충남대가 올해 신설한 기업가정신 과목에는 대전·충남지역 성공기업가가 강단에 선다. 기업가는 센터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며 성공사례를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다. 숭실대가 개원한 ‘정주영 창업캠퍼스’도 기업가 정신을 계승 발전을 위해 설립된 것이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선발 조건에 ‘창업교육센터’ 설립을 규정하고 올해 2월 말까지 50개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는 대학 내 기업가정신 확산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구태용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팀장은 “올해 화두인 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적 예비창업자 양성이 필요하다. 정부기관의 적극적 창업 지원 움직임이 각 대학 기업가정신 센터 설립의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은 이미 창업에 대한 지원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주요 대학은 이미 정부와 대학의 유기적 역할분담을 통해 혁신형 기업가 양성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스탠퍼드, 하버드, UC버클리 등 145개 대학이 기업가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창업교육을 진행한다. 구글, 퀄컴, HP,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 성과로 평가된다고 한다.

유럽은 스웨덴, 영국, 아일랜드 등 혁신 주도적 국가 중심으로 기업가정신 교육 투자가 한창이다. 유럽연합(EU)은 리스본 선언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이 EU의 경제적 미래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병희 청년기업가정신재단 본부장은 “대학가 창업 열풍은 취직용 스펙 쌓기나 분위기에 편승한 거품도 있다. 기업가정신이 동반될 때 혁신적 기업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실업가는 이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대학에서 열리는 창업론 강의는 미래의 청년사업가에게는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본인도 학부재학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혜안이 넓으신 교수님 덕분이었다. 수업 외에도 현대 인력개발원에서 직접 원장님과 교육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찾아와 창업가 정신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었다. 고 정주용 회장의 사례(구 500원 지폐권을 이용한 선박수주, 폐 유조선을 이용한 서산 간척지 물막이 공사)를 통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진취적인 기상을 배웠다.

열악한 환경에서 창업에 나선 청년들에게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젊은이들의 능력과 끼를 살려주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처음 사업을 시작 할 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다. 이를 줄이는 방법은 청년 창업가들이 주변의 많은 선배 동료들과 교류하며 꿈을 키워나가는 방법밖에 없다. 끝까지 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힘들지만 청년실업 해소의 한 방안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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