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야심작인   '루비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

이번 매장 개장은 호텔신라가 인천공항공사와 지난 2월8일 계약을 맺고 3월 초부터 공사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2시30분께 인천공항 27~28번 게이트 중앙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 오프닝 행사에는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을 비롯해 이채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특히 이부진 사장도 이날 직접 매장을 찾아 자신이 공들인 루이비통 인천공항 면세점을 둘러봤다.

루이비통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 27번과 28번 게이트 사이에 550㎡(약 166평) 규모로 인근 다른 매장 크기의 4배에 달했다. 기존 서점과 카페, 탑승 대기승객 휴식 공간이 있던 자리다.

루이비통 매장은 공항과 비행에서 영감을 얻은 유선형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루이비통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다미에 패턴)이 적용된 5m 높이의 파사드가 설치됐다.

루이비통은 그동안 여유로운 쇼핑과 최고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전 세계 어느 공항에도 입점하지 않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입점을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 시설과 서비스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는 게 이브 카셀 루이비통 회장의 설명이다.

이브 카셀 회장은 "한국을 여러번 방문했다. 방문할 때 마다 시설이나 규모면에서 인천공항이 전 세계 1등 공항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유입이 많아지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입국 수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 공항과 세계 최고 명품 브랜드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공항 면세점 입점을 전격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에게 공을 들인 결과이기도 하다.

인천공항 루이뷔통 매장 오픈은 이부진 사장에게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최근 구찌 등 명품업체들이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 점포를 떠나면서 곤역을 치뤘지만 루이뷔통을 통해 매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루이뷔통은 면세점 업계 전체 매출에서의 기여도가 상당하다. 거리를 걷다보면 3초마다 마주칠 수 있다고 해서 '3초백'이라 불릴 만큼 인기가 많다.

한편 이날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던 이부진 사장은 테이프 커팅식이 끝난 뒤 20여분만에 매장을 나섰다.

이 사장은 매장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이후 기자들에게 "추석 잘보내세요"라는 인사를 남기고 직원 출입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재계 패션니스타로 꼽히는 이 사장의 이날 의상은 올 블랙이었다. 격식을 차렸지만 결코 무난하지 않았다. 이 사장은 검은색 블라우스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 치마를 입었다. 특히 치마는 뒤가 더 긴 비대칭 디자인으로 이 사장의 센스가 돋보였다.

인천공항공사은 " 루이비통 입점에 따라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로서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연 18% 이상 고속 성장세) 유치를 위한 국가별 경쟁(한국 300만명, 일본 600만명, 싱가포르 1200만명 목표)에서 획기적으로 정부 관광객 유치 정책에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공항 환승객 1000만명(연 500억원 상당 공항 수익 증대) 및 면세점 매출 세계 1위(현재 3위권 내, 2010년 연 매출 1조4553억원) 목표를 조기에 달성해 인천공항의 허브화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공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