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 1조1187억원, 리스크 대책 없이 추진 원인

 '알펜시아'의 분양률이 저조해 강원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목표액 1조1824억원 대비 2369억원이 분양돼 분양 실적(20%, 8월 22일 기준)이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사진제공 강원도>
알펜시아 조성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승인으로 발행된 공사채는 총 7933억원, ABCP(자산유동화 기업어음) 자금은 1988억원이다. 총 채무는 1조1187억원(리조트 조성 9921억원, 산업단지 조성 등 기타 사업 1266억원)에 이른다.

최 지사는 1조원이 넘는 부채가 발생한 까닭에 대해 "구상 단계에서부터 투자재원을 공사채 발행으로 조달하고, 이후 분양 수입으로 공사채를 상환하는 위험한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분양을 낙관적으로 판단한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를 신뢰해 리스크 대책 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탓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알펜시아는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했다. 시행착오로 총 사업비를 변경됐다. 준공시기도 연장하면서 사업비가 1조6836억원에 달했다. 이는 감사원 등으로부터 알펜시아 추진이 부적정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는 알펜시아가 무리하게 추진해 유동성 등에 문제가 됐음을 지적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개발공사의 자금 유동성 극복 방법은 알펜시아를 매각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뚜렷한 인수업체가 없다. 분양과 운영 활성화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손실이 최소화되는 적절한 시점에 매각도 검토하겠다. 또한 의혹이 제기된 알펜시아 설계 변경 과정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양률 공개는 2009년 리조트 영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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