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벤 버냉키 의장의 입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6일 밤 11시(한국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의 한 관광도시인 잭슨홀에서 열리는 Fed 연례 컨퍼런스 심포지엄에서 버냉키가 기조연설을 맡았기 때문.

그는 지난해 같은 달 같은 장소 2차 양적완화(QE2)를 시사하며 주식 분위기를 상승장으로 이끌었다. 올해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에 기대감아 모아지고 있다. 

 
연설 전 '경계감' 확산…글로벌 증시 하락세

전문가들은 '버냉키'효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에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지적은 글로벌 증시를 하락시켰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오마하의 현인'이라 일컫는 투자자들의 '우상'인 워런 버핏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재가 있었음에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았다는 것도 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심포지엄을 앞두고 오히려 경계 매물이 나온 탓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다.

유럽도 영국, 독일, 스페인이 1% 이상 하락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다소 약세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에서도 일본니케이지수, 중국상해지수 등도 하락 출발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도 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하락으로 출발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은 이틀째 매수에 나섰지만 개인과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을 팔고 있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 곽현수 연구원은 "뉴욕증시는 버냉키의 연설을 하루 앞두고 경계감을 가진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며 "최근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인 종목 위주로 차익실현 욕구 높은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3차 양적완하(QE3)나올 가능성 "낮다"

증시 전문가들의 버냉키 연준 의장이 이날 3차 양적완화(QE3)를 언급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 우세하다.

이트레이드증권 주태진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더디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히 상존한다"며 "지난달 버냉키 의장이 초저금리 기조를 2년간 유지한다고 밝힌 후 QE3까지 실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도 "QE3는 미국 국채 매입의 통로가 점점 좁아지거나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 조정돼 국채 신뢰도가 흔들려 금리가 상승할 때나 도입가능한 차선책"이라며 "버냉키가 이번 연설에서 QE3를 언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시장은 시장이 기대하던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더 크게 출렁이는 특성이 있는만큼 현 상황에서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자체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 홍순표 팀장은 "이달 초 코스피가 급락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공포에서 벗어나기가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잭슨홀에서의 경기부양책과 코스피의 안도랠리 수준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용현 투자전략팀장도 "현재 미국의 문제는 유동성 부족이 아니다"라며 "불안한 시장을 달래는 정책이 나온대도 이후 예정된 미국의 경제 지표를 감안하면 안도랠리를 담보하기 어렵다"설명했다.

신영증권 홍정혜 연구원은 "미국이 추가 QE3를 실시한다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기의 자생적인 회복가능성을 짓밟는 것이 될 수 있다"며 "QE로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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