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둘러싼 불확실성 지속

미국의 정부 부채는 5월말 14.345억달러로 의회 승인 한도(14.294억달러)를 이미 넘어 섰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3차 빅딜안까지 가는 난항을 겪고 있어 협상 데드라인인 8월 2일까지 합의를 못 볼 경우 사실상의 국가 부도 사태에 진입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우려감을 갖고 미국의 부채 한도 상향 조정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이다. 최근 들어 미국의 CDS 프리미엄과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8년 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2년간 비농가 취업자수는 875만명 감소했다. 2010년 3월~2011년 5월 기간중 취업자수는 179.7만명 늘어나 감소폭의 5분의 1 정도를 회복했다. 실업률은 금융 위기 이전 5%선에서 2009년 10월 10.1%까지 급등한 뒤 금년 5월 9.1%를 기록중이다. 제로 금리와 1, 2차 양적 완화를 통해 위기 국면 탈출에 성공했지만 고용 시장의 정상화에는 앞으로도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택 경기가 바닥 탈출 기미를 조금씩 내고 있다. 6월 주택착공건수가 62.9만호로 예상치(57.5만호) 및 전월 실적(54.9만호)을 상회했다. 같은 달 건축허가건수는 62.4만호로 예상치(59.5만호) 및 전월 실적(60.9만호)을 넘어섰다.

7월 NAHB 건설업체 체감경기지수는 15를 기록, 예상치(14) 및 전월 실적(13)을 상회했다. 5월 S&P/Case Shiller 주택가격지수의 예상치는 139.8로 전월 실적(138.84)을 다소 넘어설 전망이다.

주택차압비율이 고공행진중이지만 주택압류건수가 지난해 4분기부터 빠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주택압류건수는 지난해 9월 34.7만건에서 금년도 6월에 22.3만건으로 낮아졌다.

주택 경기의 본격 회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거래량의 가시적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 이 점에서는 아직 미흡한 편이다. 6월 기존주택판매건수는 4.77백만호로 예상치(4.9백만호) 및 전월 실적(4.81백만호)을 하회했다.

중국: 긴축 강도 점차 완화 예상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6.4% 올랐다. 상승의 주범은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이다. 전체 상승분 가운데 1.4%p가 돼지고기 가격 급등에 기인한다. 돼지고기 자체로는 57.1%가 올랐다.

6월을 고점으로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최근 물가 급등의 주범인 돼지고기 가격 급등세가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새끼를 두번 이상 낳은 암돼지 한마리당 1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염병 창궐을 예방하기 위해 병든 돼지 처분시 보조금을 600위안에서 800위안으로 상향했다.

둘째, 총통화 증가율이 2010년부터 둔화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6월 총통화 증가율 15.9%는 2분기 성장률(9.5%)과 물가 상승률(6.4%)의 합계와 일치한다.

셋째, 주요 지역의 주택 가격이 올들어 둔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HSBC 7월 제조업 PMI는 48.9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하락했다. 2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연내 파급 효과가 큰 금리 인상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연내 1차례 정도). 당분간 지준율 인상 및 은행 대출 축소 등의 금융 긴축이 추가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방향은 위안화 절상의 가속화를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 강구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금융 긴축 완화에 따른 물가 압력을 위안화절상을 통해 흡수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위안화 절상을 통해 실질 소득을 개선함으로써 소비 중심의 경기 회복을 추진하는 것이다.

유로존: 3분기까지는 경계감 유지 필요

7월 21일 유로존 특별 정상회의에서 159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금융 방안이 확정됐다.

EU와 IMF가 1090억유로를 지원하고 민간 채권단은 자발적 참여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500억유를 부담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민간 채권단이 2014년까지 채권교환, 차환(롤오버), 조기환매(바이백) 등 방식으로 5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다가 그리스 국채 만기를 현행 7.5년에서 15~30년으로 연장 해주기로 했다. EFSF는 대출 금리를 평균 5.5%에서 3.5%로 인하하기로 했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참여로 민간 채권기관들은 21%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S&P가 민간 투자가의 자발적인 그리스 국채 차환 발행을 사실상의 디폴트로 판단하기로 함에 따라 그리스가 ‘선택적 디폴트’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사태를 예견한 ECB는 그리스가 ‘선택적 디폴트’에 빠지더라도 그리스 국채를 계속 담보로 인정해주기로 방침을 밝혔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방안 확정후 그리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빠르게 완화되는 분위기이다. CDS 프리미엄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독일 국채 금리와의 스프레드도 축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PIIGS 하반기 국채 만기(원금+이자)의 3분의 2가 3분기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하반기 국채 만기물량 3619억유로의 61.2%인 2215억유로가 3분기에 도래할 예정이다.

월별로는 8월(895억유로), 9월(856억유로) 도래액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이와 함께 PIIGS에서 재정 긴축에 반대하는 국민적 시위도 지속되고 있어 국채 금리의 추이도 상당 기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국: 경기 우려 완화 속 물가 압력 확대 예상

종합적으로 분기별 GDP 성장률은 2분기에 바닥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6월 산업생산은 5월 수준을 다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소비자물가는 6월에 비해 원가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7월 수출은 환율 하락, 유가 상승, 유로존 재정위기, 상반기말 일부 밀어내기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절대 규모가 전달에 비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상반기중에 나타난 자동차 및 부품, 철강, 화학, 정유, 일반기계, 조선 등 경쟁력 보유 업종의 상승 모멘텀에 별다른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원화는 추가 강세, 엔 및 유로화는 현수준의 강세 유지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 속 수급 개선으로 점진적 하락세가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비중 강화, 수출 강세 기조 지속 등이 대표적이다. KOSPI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분위기,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 난항 등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엔/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심리, 복구 자금 환류 등으로 당분간 80엔선 미만의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유로 환율은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 방안 확정으로 상승세(유로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3분기 국채 만기 물량의 큰 폭 도래로 인해 강세 추세를 계속 확장하기 보다는 당분간 유로당 1.44~1.46달러의 박스권 횡보세가 예상된다. 달러 인덱스는 QE2 종료 이후 QE3 기대감이 남아 있고, 제로 금리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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