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적 에시이 힘들었던 지난달 담아

“링에서도 인생에서도 승부는 순식간에 결정된다. 두렵다고 눈을 감아버려서는 안 된다. 눈을 감는다고 해서 벌어진 일을 피해가지는 못하니까.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듯이 누가 대신 링에 올라가줄 수 없다. 아무리 무섭더라도 눈 똑바로 뜨고 맞서야 하는 것이다”

국내 여자 복싱의 ‘간판’(다산책방) 김주희(26, 거인체육관)의 자전적 에세이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가 29일 출간됐다..

김주희의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는 16살에 처음으로 여자 프로선수로 데뷔해 19살에 여자복싱 사상 최연소 세계 챔피언,, 현재까지 6개 기구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다. 지난 시절 거칠고 고난스러웠던 삶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12살에 집을 나간 엄마, 생활능력이 없는 병든 아버지, 잘 먹지 못해 아픈 아이, 김주희는 운이 나쁘게도 가장 최악의 조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상처투성이 14살 소녀가 다시 발견한 길이 가로세로 7m의 링 위였다.

적혈구 수치가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라 툭하면 쓰러지는 일이 예사였지만 매일 15km를 뛰며 훈련한 결과 만 18살에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의 타이틀을 쥐었다. 그러나 자살을 시도할 만큼 극심한 우울증을 겪어야 했고 엄지발가락 뼈를 잘라내야 하는 수술을 받으며 절망 속에서 헤매기도 했다.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집념의 결실이었다.

김주희는 “이 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아픈 청춘들이 상처입고 다치더라도 그 아픔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출구가 없어 보이는 삶의 절망 끝에서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한걸음의 용기가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주희는 다음달 9일 전남 완도에서 4대기구 통합 지명방어전 겸 여자 복싱 평의회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면 내년 5월 미국 플로리다 펜사콜라에서 WIBA 4차 방어전을 치루게 된다. 출처: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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