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팜 더 나은 미래 가꾸기, 곡물 가격 30’ 120~180% 상승 예측
농산물 가격 변동 상관없이 장기적인 수익 보장하는 간접투자

6월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세계의 부자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부자들은 고액의 금액을 투자하기 때문에 돈의 흐름은 물론 시장까지 좌우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들만 따라 해도 돈을 벌 수 있다.

‘씨티 프라이빗 뱅크’와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나이트프랭크’가 공동 발간한 ‘2011 부자 보고서’를 살펴보자. 36개국의 5000여명의 부자들은 향후 10년간 가장 유망한 투자 분야로 농산물 분야 등을 꼽았다. 부자들은 원자재 가격과 개별 기업의 성과가 따로 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자들이 유망분야로 뽑은 농산물은 어떤 전략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농산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조정중인 시장의 대안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모멘텀이 가장 좋고, 경기에 비탄력적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됐다.

실제로 지난 5월 원자재 대부분은 하락했지만, 농산물을 대표하는 밀, 옥수수, 콩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영국 BBC에 따르면 국제 빈민구호 단체인 옥스팜은 ‘더 나은 미래 가꾸기’란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는 곡물 가격이 2030년까지 120~180%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점들을 미루어 보아 투자자들로서는 농산물 투자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펀드는 수익률 9% 보장?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원자재 대부분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밀, 옥수수, 콩 등 대표적인 농산물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농산물 관련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산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23%라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주식시장이 조정세를 보여 방향을 잡지 못했던 데에 비해 상당히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농산물펀드는 ‘마이스타 샐렉션 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 ‘미래에셋 맵스로저스 농산물지수 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인덱스 증권투자신탁1‘채권-파생형’A’,‘우리 애그리컬쳐 인덱스플러스 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C-1 5.59%’등이 있다.

이들 중 ‘마이스타 샐렉션 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 ’가 10.15%의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자에게 가장 큰 이익을 남겨주고 있다.

또한 가장 규모가 큰 ‘미래에셋 맵스로저스 농산물지수 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종류B’는 설정액 198억 원으로 수익률은 9.61%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산은 짐로저스 애그리인덱스 증권투자신탁1‘채권-파생형’A’가 수익률 9.55%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가 6.02%, 해외주식형펀드 -0.44%인 점을 생각한다면 농산물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수익률이 좋다고 무턱대고 투자를 하면 안 된다. 농산물 펀드의 경우 기후 조건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천재이변 등에 의한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김후정 연구원은 “농산물 펀드는 분산차원에서 주력 펀드보다 대체 펀드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투자관련 기업

전문가들은 비료·사료, 종자 등과 관련한 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남해화학은 화학비료를 제조하는 대표적인 중견기업으로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74위에 위치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지난 5월부터 호재가 강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5월 13일 회사가 위치한 전라남도 여수시와 농약원제 사업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의 테마주로서 얼마 전 농업주가 주목을 받았다. 박 전대표가 유럽특사 순방 때 '돈 버는 농업'을 화두로 삼았기 때문이다.

남해화학은 올 초, 수출물량과 가격이 급등했다. 이에 대한 영향으로 1분기 수출은 79억, 수출량은 15만 톤으로 추정된다.

남해화학은 현재(9일)주가는 1만 2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의 손영주 연구원은 “남해화학의 투자전략은 저가입찰이다. 최성수기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올해 3분기가 2010년 3분기처럼 실적이 급락할 것인가에 주목할 것이다”며“수출부문의 호조로 DAP가격 강세 및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외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비료와 관련한 기업은 KG케미칼(8140원), 조비(1만 7100원)이며 경농(3310원)은 농약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시장을 살펴보면 효성오앤비(유기질 비료생산, 7800원), 농우바이오(종자산업, 1만 500원), 한일사료(배합사료, 1315원)가 있다.

농산물관련 파생상품(DLS)

그 외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농산물관련 파생상품(DLS)’이 있다.

DLS는 기초자산의 상승률에 따라 정해진 구간 안에서 약속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농산물 등의 상품선물, CD금리 등의 파생상품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또한 구조에 따라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으로 나뉜다. 같은 조정장에서는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상품이다.

직접투자, 실패하는 이유

위에서 언급한대로 투자 방법에는 농산물펀드, 관련기업에 대한 간접투자 등 여러 방법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농산물에 대한 직접투자는 힘들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는 첫 번째, 가격 변동성에 있다. 현재 농산물 가격은 전 세계 인구와 신흥국 소득 증가로 인해 상승하고 있지만 가격 변동성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변동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해 배추가격이 크게 올라 ‘금배추’, ‘금치(金 김치)’라는 단어를 만들었지만, 올해는 배추가격이 몇 백 원대로 폭락했다.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공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힘들다는 데에 있다.

원유의 경우 가격이 떨어질 때 생산업체가 공급량을 줄여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농산물은 가격이 하락해도 공급을 빠르게 줄이기 힘들다. 농산물의 특성상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인구증가와 이머징 국가의 식생활 패턴 변화에 있다.

현재 세계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이는데, 향후 40여 년간 90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식생활 패턴 또한 변화됐는데, 쌀이나 밀가루를 주식으로 하는 이머징 국가에서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소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가축을 키우는데 필요한 사료소비는 배로 증가할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한국의 식생활 패턴으로 변하게 된다면, 중국의 육류소비는 27% 증가한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6% 증가하는 효과이다. 이러한 증가추세에 맞추어 육류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가축을 키워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비료 및 사료일 것이다. 따라서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기업의 매출액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스몬드 정 블랙록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농산물 대신 농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농산물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농산물 가격이 오를 때 수혜 받는 기업이 있고, 가격이 내릴 때도 수혜 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농가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농기구나 비료·제초제 혹은 우수한 품종의 종자 구입을 늘릴 것이다. 이에 농기구나 종자 등과 관련한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반대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을 때는 식료품 가공하는 기업이 낮아진 원재료 값 때문에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직접투자보다 농산물에 대한 간접투자나 펀드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위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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